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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번역] `전술학 101 (Tactics 101)` / Armchairgeneral.com / 009. 예비대

박용수 2014. 10. 27. 17:01

< 원문출처 : (http://www.armchairgeneral.com/tactics-101-the-reserve.htm) >

 

 



Tactics 101: 009. The Reserve

 


 전투에 있어서 큰 비밀 하나가 있는데, 이를 예비대라고 한다. 나는 항상 이놈을 갖고 있다. - 웰링턴 공작

 The great secret of battle is to have a reserve. I always had one.
Duke of Wellington

 


 예비대란 결정적인 공격이라는 결과를 기대하면서 항상 조직하고 준비하고 조심스럽게 유지해 두는 곤봉이라고 할 수 있다. - 페르디난드 포쉬

 The reserve is a club, prepared, organized, reserved, carefully maintained with a view to carrying out the one act of battle from which a result is expected – the decisive attack.
Ferdinand Foch

 


 몇년 전, 필자들은 한 강의실에 앉아 한 학생으로부터 사단규모의 작전개념 브리핑을 받고 있었다. 브리핑이 있은 직후, 우리는 (항상 그렇듯이) 그 학생에게 몇가지 질문들을 던졌다. 첫번째 질문은 "귀관은 혹시 우리에게 예비대를 빼먹고 이야기한 것이 아닌가?"였다. 그 학생은 의외로 "오, 저는 이 작전에서는 예비대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대답했다. 우리는 서로를 쳐다본 후 다음 질문 - "어떤 분석을 하였기에 그런 결론을 내었는가?" -을 던졌다. 그 학생의 자신감은 약간 줄어들었지만 역시 당당하게 "어, 일단 저는 이 임무가 매우 단순했기에 예비대가 불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둘째로 작전수행을 위해 전투력을 할당하고 나니 예비대를 형성할만한 전투력이 남아있지가 않았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답변을 받은 뒤, 우리는 뭔가를 가르쳐 줄만한 아주 좋은 기회가 찾아왔음을 감지하게 되었다. 유연성(flexibility)과 소모전(attrition warfare), 전투승수(combat multipliers), 전과확대(exploiting success), 지휘관이 전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 기타 엄선된 주제들에 관한 세션들이 진행되면서, 우리는 그 학생이 머리를 끄덕이는 것을 관찰할 수가 있었다. 이 학생은 이날 학습이 끝난 이후 임무 성공에 있어서의 예비대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게 되었던 것이다.

 

 불행하게도 세상에는 아직도 예비대가 전투력의 낭비에 불과하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이번 글에서는 예비대가 무엇인지, 예비대가 지휘관에게 제공하는 것이 무엇인지, 예비대를 활용하는 결정에 대해서, 예비대의 기획/ 준비/ 투입에 관련된 고려사항들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예비대를 활용하게 되는 시나리오에 대해서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는 여러분이 이 글을 다 읽은 뒤에 적어도 몇몇은 앞서 언급한 학생처럼 머리를 끄덕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예비대란 무엇인가? (What is It?)

 

 미군 교리에서의 정의는 이러한 논의의 좋은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군 교리에서 정의하는 예비대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도록 유예된 전투력 혹은 특정한 방책에 투입되지 않은 전투력으로서, 결정적인 시점에 투입이 가용하도록 준비되어 있는 전투력이다. 이들의 가장 중요한 용도는 공세 행동에 있어서 유연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에 있다." 라고 되어있다. 이 정의 내에서의 핵심 단어들을 꺼내보면 '투입되지 않은(uncommitted)', '가용하도록(available)', '결정적인(decisive)', '유연성(flexibility)' 등으로 꼽아볼 수 있다. 우리는 이번 글 나중 부분들을 통해 이것들을 확인해 볼 것이다.

 


예비대가 지휘관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What Does a Reserve Provide a Commander?)

 

 예비대는 지휘관의 도구이다. 지휘관은 예비대를 활용하여 직접적으로 전투에 영향을 준다. 1941년, 스탈린은 예비대에게 불가능한 과업을 부여함으로써 예비대를 낭비하였다. 그 결과 소련군 예비대는 날씨로 인해 독일측이 멈춰서기 전까지는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944년, 히틀러는 자신의 예비대를 직접 틀어쥐고 있는 바람에 상륙군을 바다로 되쓸어넣을 절호의 기회를 상실하였다. 반면 나폴레옹의 경우에는 일관되게 예비대를 절약하여 결정적인 시간과 장소에 투입함으로써 전투를 승리로 장식하였다. 나폴레옹과 같이 하는 것이야말로 목표라 할 수 있겠다.

 

 예비대는 전장에서 종종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주는 엄청난 자산이 된다. 예비대는 지휘관에게 다음과 같은 것들을 제공한다: 첫째, (가장 중요한 것으로서,) 예비대는 지휘관이 전과를 확대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예비대는 기회의 창문이 열렸을 시점에서 지휘관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가용한 전력이어야 한다. 이러한 기회의 창문이 열리는 경우는 많지만, 그 시점에서 지휘관이 활용할 수 있는 투입되지 않은 전투력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훌륭한 지휘관은 이러한 기회의 창문을 잘 감지해야할 뿐만 아니라(이는 그야말로 지휘의 예술(art of command)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예비대도 갖고 있어야 한다.

 

 예비대는 지휘관에게 실패를 막을 수 있는 능력도 제공한다. 훌륭한 지휘관은 자신의 계획과 병력이 갖는 강점만을 이해할 것이 아니라, 이것의 약점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휘관은 적군이 이러한 약점을 어디에서 활용하려 할지를, 따라서 이로인해 자신의 계획에 어디서 실패할 수 있을지를 반드시 결정해야 한다.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휘관은 반드시 투입되지 않고 있는 가용한(available) 자원을 갖고 있을 필요가 있다. 이 자산이야말로 전장의 기세를 바꾸는데 활용될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예비대는 지휘관으로 하여금 전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다. 이 전투력은 지휘관이 적절해 보이는 곳에 사용할 수가 있다. 모든 좋은 지휘관들은 (필요시) 전투의 결정적인(decisive) 시점에서 자신의 흔적을 남길 역량을 갖기를 소망한다. 만약 지휘관에게 예비대가 없다면, 그는 그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다. 그 경우 그는 휘하 지휘관들의 결심에 의존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지휘관은 전투 중에 통상 3~4개의 결심을 하게 되는데, 예비대를 언제 어디에 투입할지에 관한 것도 그 중의 하나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이것이야말로 지휘관이 하는 가장 중요한 결심이었던 경우가 많다.

 

 

예비대에 대하여 생각할 점들 (Food For Thought Regarding The Reserve)

 

 앞서 논의를 통해 짐작해 볼 수 있었겠지만, 예비대는 전장터에서 유연성(flexibility)를 유지토록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이다. 우리 모두 잘 알다시피, 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상황은 달라지게 된다. 상황이 달라지면 계획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여러분은 반드시 이에 반응할 능력을 가져야 하고, 적으로 하여금 여러분들을 따라 반응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J.F.C 풀러(J.F.C. Fuller)는 다음과 같은 말로 이를 표현했는데, "... 예비대의 가치는 결코 소흘히 할 수 없으며, 기동성이 향상됨에 따라 셀수없는 기습 능력과 기타 예상치 못해왔던 능력들이 가능해졌기에, 예비대는 더욱 더 강해져야 한다."라고 하였다.

 

 예비대는 어떠한 임무에도 투입되지 않은 상태(uncommitted unit)여야 한다. 여러분이 특정 부대에게 임무(과업과 의도)를 부여해 놓고 나서 이 부대를 예비대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는 여러가지 이유로 인하여 잘못된 전술이 된다. 첫째, 만약 해당 부대가 부여된 임무에 대하여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었다면, 해당 부대는 예비대로서 수행토록 지정된 임무에 대해서는 계획과 준비를 실시할 시간을 갖지 못하게 된다. 예비대 부대의 유일한 임무는 예비대로서 작동하는 데에 있다. 해당 예비대는 수행하도록 요청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임무들에 대하여 계획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둘째, 만약 어떤 임무에 투입된 부대를 또한 예비대라고 주장하게 된다면, 해당 부대를 결정적 지점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보통이다. 만약 해당 부대가 어떤 임무에 이미 투입되어 있었다면, 해당 부대는 이 시점에서 이미 전투력을 소모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결정적인 지점에서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게 된다.

 

 예비대를 왜 할당하지 않았느냐고 질문하면 통상 하는 대답 중의 하나로, 예비대로 가용한 전투력이 없어서라는 답인 경우가 많다. 만약 여러분이 이들이 짠 계획을 파헤치다 보게 되면, 몇가지 흔한 사항들을 발견하게 된다. 첫째로, 방어상황인 경우 지형 전 지역이 빠짐없이 방어되어 있는 모습이다. 조미니는, "내가 수비측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조언은, 방어병력을 너무 분할하여 모든 부분을 방어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좀 더 분석해 들어가게 되면,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해도 될 만한 지역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러분이 적에 대해 분석을 실시하고 나면, 이러한 위험을 감수해도 될 만한 지역이 어디인지를 정하는 것이 좀 더 쉬워진다.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고 나서 이로써 예비대를 설정함으로써, 여러분의 계획에 유연성을 부여하도록 하라. 둘째, 이러한 계획에서는 전투승수를 최대치까지 활용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가 앞서의 2개 단원에서 논했던 바와 같이, 전투승수를 조합함에 따라 전투부대는 더욱 강력해지게 된다. 여러분 부대가 강력해짐에 따라서 전투력 중 일부를 다른 곳으로 할당해 줄 여유가 생기게 된다. 예비대가 없는 계획들을 마주칠 때 또 자주 보게 되는 상황은, 계획 자체가 순전히 소모전에 입각하여 수립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 결과 모든 무기체계가 소모전을 위해서만 할당되어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는 그리 좋은 전투방식이 아니다!

 

 예비대를 설정할 때에는 규모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규모에 있어서, 가장 결정적 요소를 따지게 되면, 여러분이 할 행동에 대한 불확실성과, 적에 대해서 여러분이 얼마나 알고 있느냐가 된다. 여러분이 할 행동에 대해서, 그리고 적에 대해서 더욱 모르면 모를 수록, 예비대의 크기는 커져야 한다. 공세작전의 경우, 계획된 공격인 경우가 급조공격인 경우에 비해서 더 소규모의 예비대를 갖게되는 경우가 보통이다. 이는 전자의 경우에서 여러분이 적에 대해 보다 더 세밀한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접적을 위한 이동인 경우, 미군 교리상, 예비대는 전체 전투력의 1/4에서 1/3 규모를 차지하게 된다. 방어작전인 경우, 적군에 대해 많이 알 수록, 적군의 기동 선택지가 적을 수록 예비대의 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 규모에 있어서 항상 공통적인 사항은, 반드시 예비대를 통하여 여러분이 이루려고 하는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예비대가 충분한 파괴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예비대 투입에 관한 결정 (The Decision To Employ The Reserve)

 

* 결정적 지점: 예비대를 투입하려는 결정은 지휘관에게 달려 있다. 지휘관은 예비대를 언제 어디서 사용할 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러한 결정은 사전에 내려져야 하며, 이로써 예비대가 적시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러한 결정이 '방아쇠를 치도록(trigger)' 만드는 변수들이야말로 지휘관 중요첩보요구(commander's critical information requirements, CCIR)에 포함되는 요소가 되며, 면밀하게 추적하여 보고될 필요가 있다.

 

* 적 상황 : 적이 어디 쯤에 위치했을 때에 우리가 개입해야 하는가? 우리는 적이 절정에 도달했을 때에 적을 끝장내길 원하며, 또한 적이 승기를 잡고 있다면 이러한 적의 기세를 꺾기를 바란다. 우리는 지도를 통하여 여러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을 살펴볼 것이다.

 

* 아군 상황 : 우리는 아군의 상태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승기를 잡고 있다면 우리를 꼭대기까지 밀어줄만한 약간의 추가 전력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며, 반대로 중요한 지점에 있는 아군부대가 불리한 상황에 처해있다면 이들을 증원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인접부대가 붕괴중이거나, 인접부대 지역의 적군이 아군을 향해 이동 중이라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측면 위협에 대해서도 대처해야 할 것이다.

 

* 보안(security) : 우리의 예비대가 어디에 투입될 것인지, 어디에 있는지, 언제 출발할 것인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적군이 어느 정도 모르도록 할 필요가 있다. 만약 적군이 이런 요소들 중에서 2~3개 쯤만 알게 된다면, 적군은 아군 예비대의 투입을 막기 위해 항공 혹은 간접사격 등을 활용할 가능성이 생긴다.

 

 


예비대의 계획 및 준비를 위한 고려사항 (Planning And Preparation Considerations For The Reserve)


 여러분이 예비대를 활용하는 데에 있어서 도움이 될만한 몇가지 고려사항들을 아래에 적시하였다.

 


일반사항(General)

 

* 예비대가 미리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는 2-3가지의 임무를 사전 제공하라. 좋은 기법의 사례로서, 예비대 1개 부대에는 병력 증원 혹은 전과 확대 임무에 촛점을 맞추게 하고, 1개 부대에는 패전을 막거나 적이 호기를 맞는 것을 막는 임무를 주는 것이다. 예비대를 지정해 놓고는 어떻게 사용될지, 뭘 준비해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나쁜 방법이다.

 

* 공중부대 (공격 육항부대(attack aviation))를 예비대로 지정하는 데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날씨나 정비소요 등으로 인하여 이들에 대한 활용이 심각하게 제한될 경우가 발생한다. 만약 공중부대를 예비대로 지정했을 경우, 지상군 역시도 예비대로 지정해 줄 필요가 있다. 만약 날씨 문제가 없게 되면 해당 지상군 배대를 다른 지정임무로 돌리는 것이 가능하다.

 

* 예비대가 투입되게 되면, 이는 거의 예외없이 주공이 된다. 그 이유는, 통상 예비대는 전투의 결정적인 시점에 투입되어 승패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제 예비대가 주공이 되었기 때문에, 예비대는 임무수행을 위한 자원 할당에 있어서 우선순위를 받아야 한다.

 

* 일단 예비대가 투입되면, 지휘관은 새로운 예비대를 찾아야 한다. 전투가 한창인 상황에서 이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다시 강조하지만, 지휘관은 반드시 미래의 성공을 확대하거나 패배를 막을 수 있는 계획을 짜야 한다. 일단 어느 부대를 예비대로 할 지가 정해지면, 해당 부대는 임무에서 벗어나게 된다.

 

* 예비대는 적군이 지상에서 갖고 있는 가장 위험한 위협요소와 비교하였을 때 더 빠르거나 적어도 동등한 기동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예비대를 투입하더라도 충분한 반응속도가 나오지 않거나 투입 결과가 그리 좋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 만약 현재 여러분이 갖고 있는 임무나 전투력으로 비춰보아 예비대를 결성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이 없다면, 여러분의 전위 경계부대를 이들이 퇴각한 뒤 혹은 본대가 이들을 통과한 뒤에 예비대로 활용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다. 이 부대는 이미 매우 힘든 임무를 수행한 뒤이기 때문에 분명 좋은 선택지는 못된다. 하지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이긴 하다.

 

* 여러분의 예비대를 보강할 수 있는 전투승수를 할당하도록 신경써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이 공병자산으로, 예비대의 기동성을 보장해 줘야 한다.

 

 

공세(Offense)

 

* 공세시, 예비대의 통상적인 사용처는 전과 확대(그것도 신속하게)를 하는 경우, 적군의 반격부대를 격퇴하거나 차단함으로써 주공을 지원하는 경우, 주공부대가 둔화되거나 돈좌된 경우 공격을 대신 지속하는 경우 등이다.

 

* 공세작전에서 예비대를 어디에 위치시킬까 하는 문제는 섬세한 문제가 된다. 예비대를 너무 전방에 위치시킬 경우, 적의 직간접 사격에 취약해지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반대로 너무 후방에 위치시킬 경우, 예비대의 즉응성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핵심은 이러한 2가지 요소를 잘 조합시키는 데에 있다.

 

* 예비대의 위치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의 우선순위는 우선 성공을 확대하는 것과, 주공을 지원하는 것, 그리고 반격부대를 격퇴 혹은 차단하는 데에 있다.

 

* 만약 공격 중에 예비대가 투입되었다면, 예비대의 기동을 촉진시키기 위해서 반드시 전 부대간의 조율과 통신 협조가 필요하다. 측면으로 예비대를 기동시키다가 우군의 오인사격을 당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방어(Defense)

 

* 방어시, 예비대 활용의 주요 2개 용처는 첫째, 반격을 실시하여 적의 공격을 중단시키고 주도권을 잡는 것과, 둘째, 방어지역 내로 돌파해 들어온 적군을 차단 혹은 견제함으로써 패전을 막는 데에 있다. 그 외의 용처로는 후방지역의 위협에 대처한다던가, 포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어지역 측면을 확장한다거나, 전력이 소진된 아군부대와 교대하거나, 퇴각작전(retrograde operation; withdrawal, delay, or retirement)을 실시해야 할 경우 경계임무를 맡기거나 하는 등이 있다.

 

* 방어시, 여러분은 예비대를 활용함으로써 기세를 잡고 신속하게 공세로 이전하는 것이 가능하다.

 

* 예비대로 하여금 이미 설치된 모든 장애물들의 위치를 알고 있도록 하라. 여러분이 충분히 상상할 수 있겠지만, 투입된 예비대가 아군이 설치한 장애물들을 향해 곧장 뛰어드는 모습은 그리 좋은 모습이 못될 것이다.

 

* 공세에서와 마찬가지로 방어시에도 예비대의 위치는 중요한 문제가 된다. 방어시에도 즉응성 문제가 중요하다. 기계화된 작전인 경우,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기동로에 예비대가 인접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 예비대의 위치가 적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적들이 예비대의 위치를 알아낼 경우 그들 나름대로의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은폐엄폐를 최대한 실시하는 한편, 차량들 간의 소산, 빈번한 재배치 등을 활용하게 된다.

 

* 예비대는 자신에게 예정된 임무들에 대하여 사전 예행연습을 실시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서 여러분은 예비대를 활용했을 때, 원하는 위치에 얼마만큼의 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는가를 판단할 수가 있다. 항상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예행연습을 실시해야 한다 - 즉, 화학방호복을 입은 채라거나, 야간 상황이라거나 등등등...

 

 

 

시나리오 (A Scenario)

 

 


적 상황

 

 적의 목표는 지도 하단에 위치한 도시 및 도로 교차로를 장악하는 것이다.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지형상 통로(line of drift)는 크게 3곳이며, 이들 사이에는 몇몇 횡격실(cross compartment)이 전재하므로 횡방향 증원 혹은 전투력 이동이 가능하다.

 

* 서쪽에는 적은 여단/연대 규모의 기동회랑을 3개 갖고 있다. 이는 곧 사단규모 접근로(division avenue of approach, AOA)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곳이 주공이 지향될 접근로가 될 것이다.

 

* 여단 규모의 기동회랑이 아군 작전지역 중앙에 1개 위치하고 있으며, 따라서 적의 조공부대의 접근로가 될 것이다.

 

* 동쪽에는 2개의 양호한 기동회랑이 존재하며, 남쪽으로 향하면서 갈라져가고 있다. 우리는 적군이 이 회랑들을 동남쪽으로 향하는 조공에 이용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측면방호부대가 북동쪽으로부터 우리의 목표지점으로 접근해 올 수도 있다.

 


아군 상황

 

 아군 사단은 도시와 도로 교차로를 유지하기 위하여 본 섹터를 방어할 것이다. 우리 측면에는 다른 아군사단들이 방어하고 있다.

 

* 1개 기갑여단전투팀(Armor Brigade Combat Team)이 서쪽의 주공이 된다. 이 부대의 과업은 PL BLUE (통제선 BLUE) 북쪽의 적군을 격퇴하는 데에 있다. 의도는 적으로 하여금 도시로 기동하기 위한 전투력을 집결시키지 못하도록 막는 데에 있다.

 

* 1개 기계화보병여단전투팀(Mechanized Infantry Brigade Combat Team)이 동쪽에서 조공이 된다. 이 부대의 과업은 적의 기동로를 차단하는 데에 있다. 의도는 적군이 주공(ME)을 우회하여 동쪽길을 이용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Cut과 Burn 교전지역(Engagemant Area, EA)들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

 

* 1개 기계화여단이 종심방어를 실시한다. 이 부대의 과업은 PL Blue와 PL Green 사이에 있는 모든 적들을 격멸(destroy)하는 데에 있다. 의도는 도시를 유지하는 데에 있다.

 

 

 

이 상황에서 여러분은 예비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How would you use the Reserve in this situation?)

 

 

 

이 시나리오에서 예비대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의 예:

 

1. 적군을 완전히 격멸하는 데에 활용한다.
2. 적의 돌파를 차단한다.
3. 적군 부대를 완전히 격멸하는 데에 활용한다.
4. 인접 지역으로부터의 적군의 돌파를 차단한다.
5. 돌파 차단
6. 적군을 격멸한다.
7. 격멸을 완수한다.
8. 적의 돌파를 차단한다.

 

 


결심지점 1(Decision Point 1): 예비대를 제 1여단(주공)을 지원하기 위해 투입한다.

 

적: 적의 주공이 제 1여단의 작전지역에 투입된 뒤 중단되었다. 대대급 이상의 조직적 전투력은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상당한 전투력이 남아있는 상태다.

 

아군: 모든 여단들이 각자의 방어진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투력이 유효하다. 예비대의 위치는 아직까지 적에게 발각되거나 공격당하지 않았다.

 

임무: 예비대는 제 1여단(주공) 작전지역 내에 남아있는 적의 주공부대 잔존세력을 격멸(destroy)함으로써 적이 남쪽으로 공격을 지속하는 것을 방지한다.

 

 


결심지점 2(Decision Point 2): 예비대를 투입하여 적이 제 1여단(주공)을 우회하지 못하도록 한다.

 

적: 적의 주공은 제 1여단(주공)의 작전지역에 투입되었으며, 이제 동쪽 측방으로 돌파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적군은 이 지역에서 성공했음을 인지하고 이곳으로의 공격을 증원하고 있다.

 

아군: 제 1여단(주공)은 담당구역 나머지를 유지하고 있으나, 결정적으로 교전 중에 있고, 따라서 전투력을 동쪽으로 재배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여단과 2여단 역시 결정적으로 교전 중에 있어 병력 재배치가 곤란하다; 양개 부대 모두 돌파당할 위험에 처해있지는 않다.

 

임무: 예비대는 제 1여단(주공)의 동쪽 측방으로의 돌파를 차단함으로써, 주공을 우회하거나 1여단 혹은 3여단을 포위하게 되는 것을 방지한다.

 

 


결심지점 3(Decision Point 3): 예비대를 제 1여단(주공) 지역의 EA Kill(교전지역 Kill)에 투입한다.

 

적: 적의 주공이 제 1여단(주공)의 작전지역에 투입되었으며, 이제 서쪽 측방으로 돌파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적군은 이 지역에서 성공했음을 인지하고 이곳으로의 공격을 증원하고 있다.

 

아군: 제 1여단(주공)은 담당구역 나머지를 유지하고 있으나, 결정적으로 교전 중에 있고, 따라서 전투력을 동쪽으로 재배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여단과 2여단 역시 결정적으로 교전 중에 있어 병력 재배치가 곤란하다; 양개 부대 모두 돌파당할 위험에 처해있지는 않다.

 

임무: 예비대는 제 1여단이 서쪽으로부터 포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제 1여단(주공) 지역의 EA Kill에 대해 화력에 의한 공격(attacks by fire) 및 화력지원을 실시한다.

 

 

 

결심지점 4(Decision Point 4): 예비대를 3여단을 지원하기 위하여 EA Slash(교전구역 Slash)에 투입한다.

 

적: 우리부대의 동쪽에 위치한 아군사단을 공격하던 적군이 3여단의 동쪽 측방을 향하여 서남진하였다. 이들은 EA Slash 근방의 방어를 돌파하는 데 있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아군: 제 1여단(주공)은 담당구역을 유지하고 있다. 3여단과 2여단 역시 결정적으로 교전 중에 있어 병력 재배치가 곤란하다; 양개 부대 모두 돌파당할 위험에 처해있지는 않다.

 

임무: 예비대는 3여단 지역의 EA Slash 남쪽으로의 돌파를 차단함으로써 3여단이 동쪽으로부터 포위되는 것을 방지한다.

 

 


결심지점 5(Decision Point 5): 예비대를 중앙에 투입하여 3여단을 지원한다.

 

적: 중앙의 적이 3여단 작전지역에서 통제선 Black (Phase Line(PL) Black)을 건넜고, 이어 PL Blue 역시 곧 건널 수 있는 상황이다. 적군은 중앙에서의 성공을 인지하고 전투력을 이곳으로 전환함으로써 돌파를 실시하고, 아군의 방어선을 둘로 쪼개려고 하고 있다.

 

아군: 제 1여단(주공)은 담당구역을 유지하고 있다. 2여단은 결정적으로 교전 중에 있어 병력 재배치가 곤란하다. 동쪽과 서쪽 측면은 각자의 진지를 유지하고 있다.

 

임무: 예비대는 3여단 지역의 PL Blue 남쪽에서 적의 돌파를 차단함으로써, 적이 3여단을 우회하여 1여단을 동쪽으로부터 포위할 가능성을 방지한다.

 

 


결심지점 6(Decision Point 6): 예비대를 EA Cut에 투입하여 3여단을 지원한다.

 

적: 적군은 EA Burn을 통과하였고 이어 EA Cut를 통과할 예정이다.

 

아군: 제 1여단(주공)은 담당구역을 유지하고 있으며, 결정적으로 교전 중에 있다. 3여단과 2여단 역시 결정적으로 교전 중에 있어 병력 재배치가 곤란하다; 다른 곳은 돌파당할 위험에 처해있지 않다.

 

임무: 예비대는 EA Cut의 적군을 격멸하기 위하여 화력에 의한 공격을 실시함으로써, 3여단의 돌파와 1여단에 대한 동쪽으로부터의 포위를 방지한다.

 

 


결심지점 7(Decision Point 7): 예비대를 3여단 지원을 위해 투입한다.

 

적: 적군의 공격은 아군 사단방어지역 전 지역에서 중단되고 있다. 3여단 북쪽에 있는 적군이 가장 강하지만, 대대규모 이상의 응집력있는 부대는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다.

 

아군: 제 1여단(주공)과 2여단은 각자의 담당구역을 유지하고 있으며, 3여단을 지원하기 위하여 병력을 전환할 수는 없는 상태이다. 3여단은 적군의 진격은 중단시켰지만, 작전구역 내의 적군을 완전히 격멸하기 위해서는 증원병력이 필요한 상태이다.

 

임무: 예비대는 3여단 지역의 적군을 격멸하기 위하여 공격을 실시함으로써, 적이 남쪽으로의 공격을 지속하는 것을 방지하며, 또한 사단 작전지역 내의 적군의 공세를 전반적으로 중단시키는 데 기여한다.

 

 


결심지점 8(Decision Point 8): 예비대를 2여단 지원을 위해 투입한다.

 

적: 적군은 동쪽에서 PL Green 을 돌파하였으며, 2여단의 종심방어선을 관통하도록 위협하고 있다.

 

아군: 돌파 깊이상 1여단이나 3여단으로서는 2여단을 증원할 수가 없다. 2여단은 병력 재배치가 곤란하다. 다른 지역에서는 돌파당할 위험이 없는 상태이다.

 

임무: 예비대는 2여단 남쪽의 돌파를 차단함으로써 1여단이 동남쪽으로부터 우회 혹은 포위되는 것을 방지하고, 또한 마을이 탈취되거나 사단 지휘통제부가 격멸당하는 상황을 방지한다.

 

 

 지금까지 성공을 확대하거나 패배를 방지하기 위하여 예비대를 활용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이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여러분은 단지 기획하고, 예비대를 준비되도록 확인하고, 그리고 예비대를 투입할 조건이 도래하면 투입하면 된다. 실제로 하는 것보다는 물론 말이 쉽다. 하지만 분명 할 수는 있는 일이다.

 

 요약하면, 예비대를 지정하고 이를 최종적으로 투입하는 것이야말로 지휘관이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2가지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예비대 없이 싸우기에는 전장에는 너무 많은 변수들이 존재한다. 만약 지휘관이 유연성을 바라고 또한 전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길 바란다면, 예비대는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지휘관이 예비대 없이 싸우고자 결심한다면, 그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도박을 하는 것이라고 봐도 좋다!

 

 다음달에는 비전을 공유하는 방법에 대해서 논하기로 하겠다. 파트 1에서는 군사도표(graphics)에 대하여 초점을 맞추기로 한다. 파트 2에서는 공통된 언어(common language)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겠다. 각각은 어떠한 임무에서든지 기획, 준비, 실행 단계에서 필수적인 것들이다.

 

 

 

출처 : FocusWar
글쓴이 : 운영자-박용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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