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잡문] OCS라는 용어를 표현하는 데에 관하여 - `학사장교`(?)
이하는 얼마 전에 제가 유용원의 군사세계 자유사진자료실에 올렸었던 (http://bemil.chosun.com/nbrd/gallery/view.html?b_bbs_id=10044&pn=3&num=151255) 글의 일부입니다.
가끔 OCS를 '학사장교'로 번역하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OCS를 '갑종장교'로 번역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학사장교 제도의 경우, 4년제 대학교 졸업자, 즉 '학사'학위가 있는 인원에 대해서만 지원자격이 주어집니다. 그러나 미국 OCS 제도의 경우에는 민간출신 4년제 대학교 졸업자도 받지만, 현역출신인 경우 대학교 학위가 없더라도, 90학점만 이수하면 지원이 가능합니다. < 참조: (http://www.armyocs.com/modules.php?name=Content&pa=showpage&pid=4)를 살펴보면, 현역일 경우 '90 Semester hours'를 수강하면 지원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이는 대한민국의 간부사관 제도에 상당하는 것인데, 실제로 간부사관 지원조건은 '대학교 2년과정을 수료한 부사관, 병 및 예비역'으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 OCS는 대한민국 학사장교 제도와 간부사관 제도를 합한 것이라고 보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과거 미국의 유명한 OCS 출신자들을 살펴보면, Band Of Brothers의 딕 윈터스 소령처럼 4년제 대학교 졸업자도 물론 섞여 있지만, 다음과 같이 대학학위 없이 임관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 William F. Buckley, Jr : 대학교 1학년 때 OCS 지원하여 임관
* General Tommy Franks : 대학교 2학년에 자퇴 후 입대, PFC(일병) 시절 OCS에 지원하여 임관
* Major General Michael D. Healy : 19세에 입대 후 private 시절 OCS에 지원하여 임관
* Colonel Rick Rescorla : 영국 공수부대원, 경찰 등을 하다 미군 입대 후 OCS에 지원하여 임관. 대학교 학위는 베트남전 이후에 취득.
이는 과거의 미국 OCS제도에서도 아예 학력제한이 없었거나, 적어도 학사학위를 요구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 장교 임관제도로서, 지금은 사라진 '갑종장교' 제도를 살펴볼 차례입니다. '갑종장교' 제도는 1950년 초부터 시작되어 1969년까지 지속되었던 단기 장교양성 제도입니다. 미국 OCS와 마찬가지로 단기 장교양성제도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이분들 스스로도 '간부후보생' 및 OCS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참조: 갑종장교단 중앙회 홈페이지 (http://www.kocs.or.kr/sub/kocs_intro.asp) > 갑종장교 지원시의 학력제한 여부는 자료를 찾을 수가 없었지만, 1950년대 무렵의 우리나라 대학생 및 대졸자 숫자가 대단히 적었다는 점을 미뤄볼 때, 적어도 학사학위를 요구하지는 않았을 것임은 미뤄짐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 제도들의 시작된 시기나 성격을 보았을 때, OCS는 '갑종장교'로 번역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2003년에 제가 육군학사장교 과정을 이수하던 당시에도, 대한민국 학사장교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특이한 임관제도라고 배웠고, 영문 표기도 'Haksa'로 쓴다고 배웠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