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번역] `전술학 101 (Tactics 101)` / Armchairgeneral.com / 003. 결정적 지점
< 원문출처: (http://www.armchairgeneral.com/tactics-101-the-decisive-point.htm) >
※ 이번 회부터 등장하고 있는 작전도들에는 기존의 한국군 군대기호와는 다른 군대기호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도 여기에 대해서는 식별하지 못하는 것이 좀 있어서 더 알아보고 있지만, 일단 (http://en.wikipedia.org/wiki/NATO_Military_Symbols_for_Land_Based_Systems)을 참조하시면 어느 정도는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Tactics 101: 003. The Decisive Point
"공격하거나 점령함으로써 적을 심각하게 약화시키거나 위기에 빠뜨리는 지점" - 조미니 (JOMINI)
지난번 기사에서 우리는 임무분석(mission analysis)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복습하자면, 임무분석은 여러분이 자기 자신, 적, 지형에 대해서 이해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여러분은 이제 방책수립(devising your course of action)을 실시할 수가 있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의 첫번째 단계가 결정적 지점(decisive point)을 판별하는 부분입니다.
모든 방책발전(Course of Action Development)의 시작은 결정적 지점을 판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최초 기획에서의 촛점입니다! 결정적 지점은 목표물 선정(selection of objective), 전투력 할당(allocation of combat power), 임무과업 할당 및 의도선정(assignment of mission tasks and purposes) 등을 어디에 집중하여 할 것인지를 알려줍니다. 이를 통하여 근거없는 결론을 내거나 그저 자동반사적인 전술을 사용하게 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사항은 지휘관인 당신이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를 가장 훌륭하게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분석하도록 만들게 됩니다. 단지 직관만으로 어떤 방법을 채택하는 것이 올바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천재적인 지휘관은 드물기 때문에, 이 과정은 더욱 더 중요한 내용입니다.
미육군에서는 결정적 지점을 지휘관들이 적에 비해서 눈에 띄는 이점을 얻게 하거나 전투의 결과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지리적 장소(geographic place), 특정한 핵심 사건(specific key event), 또는 작동 시스템(enabling system) 등으로 정의합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이는 당신이 임무분석을 통해 판별한 명시임무(stated mission)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것이라고 믿고 있는 그 무엇을 의미합니다.
결정적 지점에 대한 비유를 하나 해 보겠습니다. 전투가 끝나고 모두가 모닥불 주변에 둘러앉아 전쟁 이야기를 한다고 칩시다. 그때 누군가가, "나는 우리가 ~때에 놈들을 끝장냈다는 것을 알았는데..."라고 말했다고 칩시다. 이때의 "~때에(when)"가 바로 결정적 지점인 것입니다.
결정적 지점은 적군 부대 및 무기체계, 특정한 지형, 또는 특정 시간의 사건과 연관될 수가 있습니다. 또는 이들 3가지 모두가 합쳐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보다 단순하게 보기 위해서, 이제부터는 결정적 지점을 3가지로, 즉 적군 지향적(enemy-oriented), 지형 지향적(terrain-oriented), 시간 지향적(time-oriented)인 3가지로 구분하도록 합시다.
먼저 적군에 관련된 결정적 지점(enemy-related decisive point)은 식별된 적군부대(identified enemy unit), 포상(emplacement), 핵심 무기체계(key weapon system), 지휘통제 노드(command and control node) 등을 의미합니다. 일단 지정된 적군의 구성요소가 무기력화될 경우, 당신이 전체 임무를 완수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D-Day invasion) 당시 프웻 두 옥(Pointe du Hoc)의 대포를 무력화시키려고 했던 사례도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적과 관련된 결정적 지점을 생각할 때 어떻게 하는가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당신은 한 기계화보병대대의 지휘관이며, 당신의 전체 임무는 25킬로미터 너머에 위치한 한 목표물을 점령하는 것입니다. 이 목표물 안에는 잠재적으로 보급기지로 사용 가능한 시설물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상급사령부(여단)에서는 당신이 목표물(그리고 시설물들)을 점령하게 되면 이것이 여단의 차후 공세작전을 수행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당신은 임무분석을 한 결과 (적군 이해하기), 목표물 근처에 적군이 경계목적으로 1개 기계화 중대팀(1개 전차소대 포함)을 배치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분석에 근거하여 당신은 결정적 지점이 적의 1개 전차소대라고 판정하게 됩니다. 만약 당신이 이것을 무력화시킨다면 당신이 목표물을 점령할 가능성은 크게 향상됩니다. 이 전차소대를 무능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당신이 임무를 달성하는 데 있어 핵심인 것입니다. 일단 결정적 지점이 무엇인지가 판별되고 나면 이제 기획에 있어 촛점을 어디에 맞출지에 필요한 재료가 얻어진 것입니다.
다음으로 지형과 관련된 결정적 지점(terrain-related decisive point)입니다. 이는 당신에게 분명한 이점을 주거나 적에게 분명한 약점을 제공하는 장소를 의미합니다. 1776년 당시 보스톤 전투에서의 고지점령이나, 게티스버그 전투 당시 리틀라운드탑(Little Round Top)을 고수했던 사건 등이야말로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문단에서의 시나리오로 다시 돌아가 봅시다. 당신은 임무분석을 마친 후 (지형을 알기), 목표지점 근방에 핵심적인 고지대가 위치하여 목표물 전체를 감제할 수 있으며, 이곳 위에서는 목표물 및 주변지역에 대해 사계(fields of fire)가 대단히 훌륭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분석에 근거하여 당신은 결정적 지점이 이 고지대를 점령하는 데에 있다는 사실을 판별하였습니다. 만일 당신이 이 고지대를 점령할 수 있다면, 이는 나중에 당신이 목표지점을 점령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입니다. 이 고지대야말로 당신의 임무수행에 있어서의 핵심인 것입니다.
시간(혹은 사건)과 관련된 결정적 지점(time(or event) related decisive point)은 당신이 시간과 관련된 어떤 사건을 달성하거나, 혹은 적이 시간과 관련된 어떤 사건을 달성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당신의 임무달성에 핵심적인 경우에 해당합니다. 다시 앞서의 시나리오로 돌아가 봅시다. 당신은 임무분석을 마친 뒤(적 이해하기), 적군이 48시간 내에 1개 전차대대로써 경계부대를 증강시킬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러한 분석에 근거하여 귀하는 앞서 말한 고지대를 지금부터 12시간 내에 점령하는 것이야말로 결정적 지점이라고 판별합니다. 이를 통하여 귀하는 최종 목표지점을 점령할 시간을 얻을 뿐만 아니라, 적의 강력한 전차대대가 도착하기 전에 방어진지를 점령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됩니다. 당신의 판단에 따르면, 만약 12시간 내에 해당 고지를 점령하지 못할 경우, 당신은 주도권을 상실하며 또한 당신의 능력을 상회하는 적 전투력과의 싸움에 말려들게 됩니다.
여러분이 보시는 바와 같이, 결정적 지점을 판별하는 것은 사실 대단히 주관적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지휘의 예술(art of command)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경험과 올바른 임무분석에 근거하여, 당신은 무엇이 핵심인지를 판별하게 됩니다. 뭔가는 핵심이어야 합니다! 옛 격언인 "당신이 모든 곳을 방어한다면, 아무 곳도 방어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기억하십시오. 상기한 짧은 시나리오에서의 3가지 결정적 지점 모두 결국에는 성공적일 수가 있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당신이 어떻게 스스로의 자산을 활용하여 결정적 지점을 획득하기 위해 계획 및 실행에 옮기는 가에 달려있습니다.
이제 잠깐 짧게 연습을 해 봅시다! 여기 시나리오를 보십시오.
당신은 3-15 보병부대(혼성 기계화부대임(a Mechanized Heavy Task Force))의 지휘관입니다. 당신은 1-7 보병부대와 4-2 보병부대를 포함하는 여단(역시 혼성 기계화부대임)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귀하의 여단의 임무는 후속하는 제 2여단(2BDE)이 목표지점(OBJ 2 BDE)을 점령하는데 필요한 기동로를 열어주기 위하여, 지정된 목표지점들에 있는 적군을 격파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과업은 OBJ 3-15를 점령함으로써, 2여단의 고속기동로를 개통하는 것입니다. 2여단은 출발개시선(line of departure)을 통과하기 전에 당신의 과업부대(Task Force)를 따라갈 것인지 혹은 4-2 보병부대를 따라갈 것인지를 (어느 쪽이 더 큰 성공을 가져다 줄지를 판단하여) 결정할 것입니다. 1-7 보병부대의 임무는 OBJ 1-7을 점령함으로써 당신의 서쪽 측방을 보호하는 데에 있습니다. 이어지는 간단한 임무분석 (필요한 것보다 훨씬 간단하긴 하지만)을 통해 당신은 상황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을 이해하기
- 당신은 여단의 주공(Main Effort)이다 (당신이 지원 우선권을 갖는다).
- 당신은 2개 브래들리 중대와 1개 M1 전차 중대를 갖는다.
- 당신에게는 하차보병 (80명)이 있다.
- 당신에게는 지뢰개척장비(mine plows) 3개가 있다 (전차 소대당 1개씩).
- 당신은 연막탄을 사용할 수 있다.
지형을 이해하기
- 이곳은 사막이며, 이는 시야가 매우 탁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당신의 기계화부대의 기동은 처음부터 발각될 것이다.
- 당신의 작전지역내에 있는 언덕들은 능선 꼭대기에서 전차로 통과 가능하다.
- 거친 지형은 보병의 침투에 유리하다.
- 주간의 날씨는 덥다. 이는 연막사용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하차보병의 신체능력에도 영향을 준다.
적을 이해하기
- 적군은 중전차(주로 T-72)를 보유하고 있으나 당신의 M1에 비하면 열세인 장비이다.
- 적군은 주방어진지 전방에 경계를 위하여 전투전초(combat outpost)(BMP 3대)를 운영할 것이다.
- 하차보병은 많지 않을 것이다.
- 적군은 분산되어있으며, 상호 지원하고 있다.
- 적군은 진지를 굴설하거나 장애물을 설치할 충분한 시간을 별로 갖지 못했다.
- 적은 현존하는 지형에 의존하여 방어를 실시할 것이다.
이제 임무분석 및 OBJ 3-15를 점령하기 위하여 필요한 결정적 지점이 어디인지를 판별하는 데에 좀 시간을 가지십시오. 기억하십시오. OBJ 3-15를 점령하는데에 있어 핵심적인 지형이 무엇인지, 핵심적인 적군부대가 무엇인지, 또는 핵심적인 시간이나 사건이 무엇인지를. 아래에 몇몇 잠재적인 결정적 지점을 기재하였지만, 일단은 보지 말고 생각해 보십시오!
좋습니다. 이제 당신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을 것입니다. 여기에 몇가지 잠재적인 결정적 지점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이것이 꼭 정답은 아닙니다!). 첫번째 사례를 들겠습니다. 지휘관은 OBJ 3-15를 점령하기 위한 핵심은 적군의 주요 방어지대가 위치하고 있는 지점을 감제하는 고지정상을 장악하는 데에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 고지정상을 장악함으로써, 정면공격이 아닌, 적군을 동쪽으로부터 포위공격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두번째 지휘관의 경우에는, OBJ 3-15를 점령하는 데 있어서의 핵심이 적의 주방어지대 북쪽에 위치한 전투전초를 격멸하는 데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지휘관은 이 부대를 격파함으로써 적의 전방 경계가 흐트러지고 따라서 적을 서쪽으로부터 포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보았습니다.
세번째 마지막 지휘관의 경우에는 OBJ 3-15를 점령하는 핵심은 양 측면으로부터 동시에 공격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타이밍이야 말로 중요하며, 양측방에서 동시에 공격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경험상 양개 공격 사이에 시차가 발생할 경우 목표물 점령이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이 지휘관이야말로 정말로 시간 지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자의 지휘관은 각자의 결정적 지점을 판별한 후, 각자의 방책발전을 시작하게 됩니다. 결정적 지점은 각자의 지휘관들이 기획에 있어서 촛점을 맞출 수 있게 합니다.
이 기사를 통하여 여러분들이 기획에 있어 결정적 지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이 기법을 아직 접해본 적이 없다면, 이건 정말 필요한 기법입니다.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면 암체어제네럴 포럼에 질문을 남겨주십시오. 성심성의껏 도와드리겠습니다.
다음호에서는 결정적 지점을 판별한 뒤에 어떻게 방책을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하여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 논의에서는 주공(main effort)과 조공(support effort)에 대해서, 그리고 과업(task)과 의도(purpose)에 대해서 다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