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 개념, 이론

[스크랩] [번역] `전술학 101 (Tactics 101)` / Armchairgeneral.com / 006. 주공과 조공

박용수 2014. 10. 27. 16:58

< 원문출처 : (http://www.armchairgeneral.com/tactics-101-main-and-supporting-effort.htm) >

 

 


 

Tactics 101: 006. Main and Supporting Effort

 


 우리는 계획 수립 과정에 있어서 종종 단순하게 "우리는 저 고지를 점령해야 해"라거나, "X 대령처럼 차려입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더라" 라는 식으로 비약해버리는 유혹을 받게 된다. 이러한 것은 과업 선택과 지휘부 선정에 있어서 고작 즉흥전술(knee jerk tactics)을 적용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러한 수준보다는 더 잘 하도록 공부했으며, 여기까지 배운 내용에 대해서 짧게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이들 주제들 중에서 일부는 차후에 보다 상세하게 설명할 것이다.)


- 우리는 상급지휘관으로부터 임무(mission)를 부여받아 상세한 임무분석(mi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 우리는 지형에 대해서 분석하였다.
- 우리는 가용병력가용시간에 대해서 분석하였다.
- 우리는 결정적 지점(decisive point)을 판별하고 그와 관련된 몇가지 방책(courses of action)을 수립하였다.
- 우리는 병력 할당에 필요한 의도(purpose) - 병력들이 달성해야할 효과 - 를 판별하였다.
- 우리는 해당 의도를 달성하는 데에 가장 적합한 행동 혹은 과업(task)이 무엇인지를 판별하였다.
- 상기 모든 것들을 배경으로 하여, 우리는 이제 아군방책에서의 주공 및 조공(main and supporting efforts)을 결정할 수 있다.

 

 주공(main effort)을 찾기 위해서는 우리는 결정적 지점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무엇이 벌어지길 원하는가를 살펴볼 것인데, 이는 이곳이 우리가 전투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이야말로 아군의 주공이 지향할 곳이다. 주공의 의도는 아군부대 전반의 의도가 된다. 주공이 승리함으로써 아군 전체가 승리하게 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우리 대대의 주공중대는 대대가 지정된 임무를 달성하는 데에 있어서 필수적인 과업과 의도를 할당받은 중대인 것이다.

 

 그러나 만약 아군의 주공부대가 단독으로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 나머지 부대들은 전투에서 전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승리를 쟁취하는 과정에서 딱 필요한 만큼만의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는 점은 기본 원칙이다. 항상 주공부대는 도움이 필요하며, 이는 우리들, 즉 상급 지휘부에서 제공하는 것이 된다. 우리는 주공부대가 성공하기 위한 조공부대들(supporting efforts)을 지정함으로써 전투여건을 조성하게 된다.

 

 결정적 지점에서의 주공부대의 과업 및 의도는 조공부대의 과업들과 의도들을 발전시키는 기준이 된다. 다른말로, 주공이 있고, 몇몇 조공이 있으며, 이 외에 낭비된 노력(wasted effort)이 존재한다. 만일 아군부대가 취하는 행동들이 결정적 지점에서의 주공의 성공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이는 낭비되는 노력이 된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에 정상적인 지휘관이라면 어떠한 노력도 낭비되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주공과 조공은 모든 계층에서 존재하며, 모든 부대들이 최하 전술제대에 이르기까지 주공의 길을 따라갈 수 있도록 상호 연관되게 된다. 이라크 자유작전(Operation Iraqi Freedom) 당시 연합군 지상구성군 사령부(Coalition Forces Land Component Command (CFLCC))는 중부사령부의 주공이었다. 공군, 특수군, 해군 구성군 사령부들은 모두 CFLCC의 성공에 기여하였다. CFLCC의 주공은 5군단이었으며, 해병원정군(MEF)의 경우 이들의 성공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5군단의 주력은 제 3 보병사단이었으며, 기타 사단들은 3사단의 성공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제 3 보병사단의 주공은 제 2여단이었으며, 기타 여단들은 2여단의 성공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였다. 제 2여단의 주공은 전차대대로서, 바그다드로의 썬더 런 전투(Thunder Run)를 주도했고, 기타 대대들은 전차대대의 노력을 지원하였다. 그리고 그 아래 제대까지 이야기는 계속된다... 결론적으로, 전장의 모든 부대들은 직간접적으로 바그다드에서의 썬더 런의 성공을 지원하였으며, 이는 사담 정권의 붕괴를 불러일으켰다.

 

 이번에는 가상의 임무를 하나 생각해 보자. 우리 지휘관이 우리 부대에게 중요한 적의 보급선(line of communication, LOC)에 위치한 적군 진지를 탈취하라는 임무를 부여했다고 치자. 아군 주공부대는 아군의 주요 목표지점인 이 진지를 탈취하는 것이 과업이며, 그 의도는 적의 보급선을 절단함으로써 아군의 전반적인 의도인 향후 공세작전을 촉진시키는 것이 된다. 아군의 조공은 주공의 목표지점을 고립시키는 것을 도와줌으로써 주공의 성공을 돕게 된다. 이를 위하여 조공은 인접부대들을 공격하여 이들로 하여금 목표지점의 적을 증원하지 못하도록 한다. 조공은 또한 목표지점의 적을 고립시키기 위하여 진출입로도 봉쇄한다. 아군 포병은 목표지점에 제압사격을 실시하여 적이 머리를 들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주공이 이들에게 근접할 수 있도록 한다. 아군은 적군 방어(즉 아군 주공의 목표지점)를 지원하고 있는 적군 포병에 대해서도 사격한다. 아군은 적군의 조기경보전초들을 찾아내 제거함으로써 적군이 아 주공의 접근을 알지 못하게 하며, 또한 양공(feints or diversionary attack)을 실시함으로써 주목표지점의 적으로 하여금 자신이 주목표가 아니라고 생각하도록 만든다. 만약 아군이 좀 멀리있는 부대를 공격하거나, 혹은 도주하는 적군을 추격하게 된다면, 이는 아군의 주목표지점에 있는 적을 돕는 것이며, 노력을 낭비하는 것이다. 아군부대들 전체는 주공부대가 주목표지점에서 성공하는 것을 돕는데에 촛점을 맞춘다. 이것이야말로 팀웍이다.

 

 방금 말한 임무는 사실 그랜트 장군이 빅스버그 전투 당시에 수립했던 임무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랜트의 주공부대는 조공부대가 전장여건을 조성하는 동안 남부연합군을 공격하였다. 그랜트의 기병대는 적진 후방에 일련의 습격을 가함으로써 적에게 혼란을 주고, 방자의 주의를 아 주공의 진격으로부터 떨어뜨려 놓으려 하였다. 요새로 최종 접근할 당시, 그랜트는 셔먼 장군을 동쪽의 미시시피 잭슨 쪽으로 보내는데, 이는 주 목표지점인 빅스버그와는 반대방향이었다. 휘하의 가장 훌륭한 지휘관을 왜 전체 목표와는 직결되지 않는 임무에 낭비하였을까? 셔먼의 활동은 근방에 있던 존스턴 장군 휘하의 남부연합군을 몰아냄으로써, 빅스버그의 펨버튼 장군의 군대를 증원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셔먼은 주공부대가 주 목표지점인 챔피언 힐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이곳을 고립시켰고, 이는 펨버튼으로 하여금 강가의 요새로 이동토록 강요하게 된다. 한편, 해군은 남쪽의 강 지역을 봉쇄하였고 이로써 증원군과 보급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았으며, 또한 빅스버그를 포격함으로써 방어선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이들 노력들은 모두 그랜트 장군의 주공이 빅스버그를 탈취하고 남부연합군을 분리시키는 데에 일조하였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그랜트가 항상 조공에 최상의 휘하 지휘관을 배치했다는 점이다. 여러분은 아마도 최상의 휘하 지휘관을 결정적 지점에다 투입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것이다. 이것은 주공을 지정하고 자원을 할당하며 유지시키는 기술적 내용에 속한다. 단순하게 보자면, 총지휘관이었던 그랜트 스스로가 주공부대에 위치했으므로, 그는 가장 뛰어난 휘하 지휘관을 주공부대에 둘 필요가 없었다. 차라리 가장 훌륭한 부하를 자신의 직접지휘 없이도 활동해야하는 중요한 조공부대에 배치시키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같은 이유로, 여러분이 주공부대에 무작정 전투부대를 증강시키는 것이 항상 올바른 방책은 아닌 경우가 많다. 모든 전투승수(combat multipliers)를 주공부대에다 몰아버리게 될 경우, 주공부대의 지휘통제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주공부대의 기동력을 약화시키게 된다. 차라리 주공부대는 가능한 한 간략하게 하고, 나머지 덜 중요한 지점에 있는 부대들에게 추가 전투력을 할당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이는 별도의 개척부대(breach force)가 적군 장애물들을 돌파하도록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척부대는 대전차호나 철조망, 지뢰밭 등과 같은 곳을 통과하기 위한 각종 공병자산들을 보유하며, 주공부대가 목표지점으로 돌격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게 된다.

 

 이를 모두 종합하여 지난 호에서 다뤘던 시나리오로 돌아가보도록 하자. 다음 그림에서는 우리 부대들에 지정하였던 의도와 과업들을 표시하고 있다.

 

 

 우리는 먼저 주공부대를 지정하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한다. 지난번에 우리는 781 고지 근방을 결정적 지점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주공부대에 이러한 과업과 의도를 주도록 할 것이다. 상급 지휘부로서, 우리는 주공부대에 추가 자원을 할당함으로써 지원하게 된다. 이러한 자원들로는 장애물을 설치할 공병자산이 될 수도 있고, 포병 지원의 우선권일 수도 있고, 혹은 항공자산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주공을 지정한 뒤에는 조공에 대해서 신경쓰게 된다. 북쪽에 있는 아군부대는 적군이 이스트 레인지 로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보장하여 결정적 지점으로 유도되게 함으로써 주공을 돕게 된다. 중앙에 있는 아군부대는 781 고지나 동쪽으로부터 침투해오는 모든 적군을 격퇴하는 데에 촛점을 맞춘다. 이들은 또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쉽게 아군의 주공을 지원할 수 있다 (유연성!). 마지막으로, 남쪽에 있는 부대는 예비대다. 이들은 필요한 곳 어디든지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주공 지정에 있어서 한가지 지적해 둘 것이 있다. 앞서 우리가 논했듯이, 전장은 항상 변화한다. 따라서 주공 역시도 변할 수 있다. 만약 전투 중에 상황이 바뀔 경우, 우리는 주공 역시도 바꿀 수가 있다. 예컨대 적군이 북부 지역 부대를 완전히 무시하고  사우스 바운더리 리지로 기동해버릴 경우, 우리는 그 근처에 있는 부대를 아군의 주공으로 삼게 된다. 이어 우리는 추가 자산을 이들에게 할당함으로써 이들이 적을 격파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또한 예비대를 주공으로 삼아 사전 기획한 의도 및 과업들을 수행케 하는 것도 흔한 일이다.

 

 요약하면, 주공은 결정적 지점에서 과업과 의도를 달성토록 지정한 부대이다. 이 부대야말로 우리가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구상한 부대이다. 우리는 조공부대로 하여금 전장 상황을 조성케 하여 주공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게 한다. 다음과 같은 사항을 기억하라 1) 전장에 낭비되는 노력이 없도록 하라. 자원은 대단히 소중하다! 2) 귀하(지휘관)는 통상 주공에 위치한다. 3) 전쟁터는 항상 변화하며, 따라서 주공과 조공은 바뀔 수도 있다. 귀하(지휘관)는 이를 반드시 눈치채고 변경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야말로 지휘 기술이다.

 

 여러분들이 여기까지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면, 암체어제네럴 포럼에 글을 올리십시오. 저자들은 여러분들과 즐겁게 토론할 것입니다. 다음호에서는 전투승수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를 논할 것입니다. 이 부분이 사실 여러분들이 중요한 자원들을 낭비하곤 하는 부분입니다!

 

출처 : FocusWar
글쓴이 : 운영자-박용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