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미국 중근세 전쟁

[스크랩] [번역] 리틀라운드 탑 전투 결과 보고서 - 1863년, 조슈아 챔벌레인 대령

박용수 2014. 10. 27. 17:13

< 원문출처 : (http://www.cgsc.edu/carl/download/csipubs/chamberlain.pdf) >

 


 리틀라운드 탑 전투 결과 보고서 (After action report)

 

인간의 이익과 연관된 고귀한 목적을 넓고 멀리 고양하는 것은, 인간이 스스로 과거에 가능하다고 꿈꾸지 못했고, 또한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하도록 만듭니다. 개개인을 넘어선 무엇인가에 실질적으로 속해있다는 각성, 우리가 시공간적으로 모르는 곳까지 이르는 어떠한 인간성의 일부가 된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영혼의 이상이 갖는 한계까지 위대하게 만들며, 인격의 최상을 만들어내어 줍니다.

 - 조슈아 L. 챔벌레인, 1889년 10월 3일, 펜실베니아 주 게티스버그의 기념비 헌정식에서

 The inspiration of a noble cause involving human interests wide and far, enables men to do things they did not dream themselves capable of before, and which they were not capable of alone. The consciousness of belonging, vitally, to something beyond individuality; of being part of a personality that reaches we know not where, in space and time, greatens the heart to the limit of the soul's ideal, and builds out the supreme of character.

- Joshua L. Chamberlain, October 3 1889, Monument Dedication Ceremony Gettysburg, PA

 


1863년 7월 6일, 펜실베니아 주 게티스버그 근방, 제 20 메인 자원병연대 지휘소.


 각하,

 

 여단 사령부의 명령을 받들어, 저는 펜실베니아주 게티스버그에서 7월 2일과 3일간 제 20 메인 자원병연대가 실시한 활동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보고서를 제출함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7월 2일 오후 4시 경에 전장에 도착하자, 여단장 빈센트 대령은 저를 여단 좌측에 배치하였고, 결과적으로 전체 전투배열의 최 좌단에 배치하였습니다. 제게는 적이 곧 아군의 좌측방을 우회하려는 절망적인 시도를 가할 것이며, 따라서 제게 할당된 위치는 어떠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사수하여야 한다고 지시하였습니다.

 

 저는 제 방어선을 돌이 많고 나무가 우거진 언덕 꼭대기에 설치하였고, 또한 제 좌측으로 1개 중대의 산병(skirmishers)을 배치하여 방호되지 않은 이쪽 측면으로부터의 기습에 대비하였습니다.

 

 적의 공격이 시작되었을 때, 이러한 배치는 거의 완료되지 못한 상태였으며, 연대 우측은 격렬한 교전에 빠지게 됩니다. 거의 동시에, 저는 적들을 완전히 관찰할 수 있는 높이 솟은 바위에서부터, 적 주전선 뒷쪽으로 대규모 부대가 은밀하고도 신속하게 아군 좌측방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의도는 제 생각으로는 아군 후방을 몰래 타격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아군이 빠진 위험을 단지 1~2명의 장교들에게만 알린 채로, 저는 우익을 좌측방으로 이동시켜 각각 1~2보 간격으로 위치하며 바위나 나무를 이용하여 엄폐하게 한 뒤 교전에 들어가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좌익을 좌측후방으로 이동시켜서 부대기를 기준으로 큰 각도를 이루게 하였습니다. 부대기는 이 시점에서 아군 좌익이 처음 멈춘 지점의 전방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아군이 이 위험하기 짝이 없던 기동을 훌륭하게 수행하면서, 전선의 사격량은 물질적으로 약화되지 않았으며, 결국 적은 이로 인해 아무런 이득을 얻지 못했습니다. 한편으로 아군 좌익은 적의 예측 접근로 방향으로 강고한 방어선을 형성하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일각의 여유도 없었습니다; 적은 원하는 공격지점에 이르자 격렬하게 돌진해왔습니다. 그러나 적들이 놀랐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적이 엄폐물로부터 뛰쳐나왔을 때, 저들이 기대하던 무방비상태의 측면이 아닌 강고하고 준비된 방어선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쌍방으로부터 강력한 사격이 개시되었고, 적군은 아군 전열까지 무려 10 발자국 거리 안으로 접근해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아군의 끈질기고 확실한 일제사격으로 적은 결국 돈좌되었습니다. 이 시점에서부터 제가 평생 보지 못했던 격렬하고도 피비린내나는 전투가 벌어졌으며, 무려 1시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양군의 전열은 접촉하여 충격 속에서 부서지고 뒤섞였습니다. 당시 제가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제 부하들 보다 적군이 더 많이 보였습니다. 전투의 향배는 엎치락 뒤치락이었습니다 - 목표지점을 한쪽이 잠시 후에는 다른 쪽이 차지하곤 하였습니다. 아군은 3차례 밀려났지만, 항상 다시 집결하여 적군을 몰아내곤 하였습니다. 적군의 전열이 무너지고 붕괴될 때마다 새로운 전열이 등장하여 새로운 각오로 밀려왔습니다. 아군의 "60발(sixty rounds)"은 순식간에 줄어들었습니다; 저는 후방으로 전령을 여러차례 보내어 탄약과 지원군을 요청하였습니다. 한편으로, 아군은 잠깐동안의 휴지기를 이용하여 전장에 흩어진 전사자와 죽어가는 인원들이 갖고 있던 탄약과 병기를 긁어모았습니다. 이를 가지고 아군은 적군의 최후의 가장 격렬했던 공세를 맞이하였습니다. 적군의 소총과 탄약이 적을 향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전투 중간에 아군은 말 그대로 탄약이 바닥났습니다. 적군은 새로운 병력으로 아군에 육박하였고, 끔찍하게 사격을 퍼부어댔습니다. 아군 좌익의 절반 가량이 이미 전장에 누워있었습니다. 비록 제가 우익으로부터 2개 중대를 끌어와 지원하긴 하였으나, 이는 그저 산병선(skirmish line)보다도 옅게 배치할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제 부하장교들의 영웅적인 에너지도 더 이상 유효하지 않았습니다. 아군의 용감한 전열은 저항할 수 없는 사격 앞에 쪼그라들고 축소되었습니다. 아군이 더 이상 방어태세(defensive)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명백해졌습니다. 마지막 절망적인 수단으로 저는 돌격(charge)을 지시하였습니다. "착검(fix bayonets)"이라는 명령이 사람들 사이로 전해졌습니다. 강철이 짤깍거리는 소리가 모두에게 새로운 열정을 불어넣은 것 같았습니다. 우리들은 함성과 함께 앞으로 돌진하였습니다. 좌우익이 다시 하나의 전열이 되어 좌측으로 뻗어갔으며, 동시에 우측으로 회전하면서 연대 전체가 거의 반원 형태를 형성하였습니다. 좌익은 약 반마일 거리 너머로 가는 동안, 우익은 제 83 펜실베니아 연대의 지원범위 내에서 유지하였습니다. 따라서 적군은 산 측면의 가파른 경사를 기어올라가거나 제 83 펜실베니아 연대의 전방으로 가지 않는 한 도망갈 곳이 없었습니다. 적의 첫번째 전열은 거의 도망갈 틈도 없었습니다 - 이들은 놀란 채로 서서 이미 장탄된 무기를 버리고 중대 단위로 항복하였습니다. 보다 뒷쪽에 있었던 적들에게는 좀 더 시간이 있었기에 아군에게 좀 더 골치아팠습니다. 아군의 산병중대는 돌벽 뒤에 있던 적군의 측면으로 돌입하였고, 이들의 효력사격으로 적은 혼란이 가중되었습니다. 이 돌격을 통해 아군은 368명의 포로를 잡았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장교였습니다. 또한 300여벌의 무기 및 군장(stand of arms)을 획득하였습니다. 포로들은 총 4개의 다른 연대 소속이었으며, 이들은 여단 규모로 공격했다고 토로하였습니다.

 

 이 시점에서 여단을 지휘하고 있던 라이스 대령(Col. Rice) (빈센트 대령(Col. Vincent)는 이미 치명상을 입었습니다)은 크로포드 장군(Genl. Crawford)의 지시에 따라 강력한 증원군과 함께 3천발의 탄약을 추진하였습니다. 부상자와 포로들은 이제 후방으로 보내졌고, 아군 전사자들은 수집되어 나란히 눕혀졌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라이스 대령은 제게 전진하여 적군이 퇴각 후에 집결한 아군 좌전방 반마일가량 지점의 높고 가파른 언덕, 일명 "늑대 언덕(Wolf Hill)" 혹은 "라운드 탑(Round Top)"이라고 불리는 곳을 탈취하였으면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지역은 만약 적의 공격이 재개된다면 아군의 위치를 감제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당시는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병력들은 지쳤고, 흥분한 상태였으며 목마른 상태였습니다 - 이미 거의 한계를 넘어선 상태였습니다. 상당수는 정지 명령이 떨어진 순간, 주저앉아 잠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러나 명령을 받자 이들은 다시금 즐겁게 전열을 형성하였고, 소수의 병력이 언덕을 기어올라갔는데, 이들은 사실 돌아올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제게 단지 2백여정의 소총수가 가용하다는 점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하여, 그리고 아군이 제압당할 것이 뻔한 교전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하여, 저는 부하들에게 사격하지 말도록 지시하였으며, 총검에만 의존하였습니다. 양 측방으로 2개의 소규모 분견대를 내보내고, 저희는 언덕을 향해 밀고 올라갔습니다. 어둠은 저희에게 도움이 되었으며, 아군을 숨겨주고 적이 일제사격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여 아군 머리 위로 사격하게 만들었으며, 결국 적은 아군 앞에 퇴각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꼭대기에 막 도착하여, 저희는 더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하였고 이에 잠시 퇴각해야만 했습니다. 저희는 새로운 에너지를 가지고 다시 전진하였습니다. 당시 아군이 고립되고 위험천만한 위치에 있다는 점이 저희들을 결사적으로 만들어 원하는 지점으로 끌고 갔는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기동으로 아군은 25명의 포로를 잡았으며, 이들 중에는 로 장군(Genl. Laws)의 참모들도 끼어 있었습니다. 이들 장교들을 통하여 저는 후드(Hood) 사단 전체가 전방으로 단지 약간의 거리에 집결해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이 사단이 이미 이 고지를 탈취하려 전진할 준비를 마쳤고, 단지 아군의 숫자와 위치를 확인하고자 기다리고 있을 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전선의 능선부에 있는 바위들 사이에 지휘소를 설치하고, 명민한 장교들이 지휘하고 있는 2개 중대를 파견하여 전방 지역을 정찰하게 하였습니다. 이들은 대규모의 적군이 불과 2~3백야드 거리에 있는 협곡에 몰려있음을 보고하였습니다. 저는 양개 중대를 계속 전방에 위치시켜 적군을 관측하게 하는 한편, 종종 아래로부터 일제사격을 받고 있는 아군의 주 방어선에 대해서는 밤새도록 바위 사이에서 진지를 사수할 것을 지시하였습니다. 그 동안 제 83 펜실베니아 연대와 5,12 펜실베니아 예비연대가 도착하여 지원하게 됩니다. 다음 날 낮에 저희들은 제 1여단과 교대하게 됩니다.

 

 저희들은 후드 사단의 로 여단과 교전하였습니다. 포로들은 자신들이 제 15, 47 앨라바마(Alabama) 연대 및 제 4, 5 텍사스 리트(Texas Reats) 연대 소속이라고 밝혔습니다. 저희들에게 잡힌 포로들의 총 숫자는 393명이며, 탈취한 장구 및 무기는 총 300세트입니다. 최소한 150명의 적 전사자 및 부상자들이 아군 전선 전방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아군은 358정의 소총으로 전투에 투입되었습니다. 공병이나 군악병도 머스켓을 들 수 있으면 무장하고 교전에 참가하였습니다. 아군 피해는 136명이며, 이 중에서 30명은 전사자이고, 105명은 부상자입니다. 부상자 상당수는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1명은 전날 밤에 포로로 잃었습니다. 아군 전열이 적에 의해 무너지고 돌파당할 때에도, 아군 중에 "행방불명"이라고 보고된 인원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저는 가장 용맹한 젊은 장교였던 W. S. 켄달 소위를 돌격 중에 잃은 것을 슬프게 생각하며, 또한 작전 초기에 C. W. 빌링스 대위가 치명상을 잃은 것을 슬퍼합니다. 또한 "늑대 언덕" 꼭대기에서 A. N. 린스콧 소위가 치명상을 입은 것을 애도합니다. 아군의 승리는 이러한 존경스러운 장교들의 상실을 통하여 값비싸게 얻어진 것입니다.

 

 제 장교들과 병사들의 업적에 관하여서는, 저는 결과가 스스로 말하게 하고자 합니다. 만약 제가 무엇이든 언급하고자 한다면, 아마도 제가 일부 동등하게 중요한 내용을 분명 빼먹고 말 것입니다. 우리의 명예로운 역할(role of Honor)은 게티스버그에서 싸운 380명의 장병들입니다.

 

 저는 아군에게 끊임없이 용감하게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제 83 펜실베니아 연대를 지휘한 우드만 대위에게도 감사합니다. 또한 제게 지원을 하기 위하여 스스로를 맹렬한 사격 속에 내던진 해당 연대의 부관 기포드(Adjt. Gifford)의 활약에 대해서도 특별히 언급하고 싶습니다. 


 매우 존경을 담아,
 당신의 신실한 종
 제 20 메인 자원병 연대 J. L. 챔벌레인 대령이,

 

 

제 5군단 1사단 3여단 부관감보 대리, B. 헤렌딘 중장님께.

출처 : FocusWar
글쓴이 : 운영자-박용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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