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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번역] `전술학 101 (Tactics 101)` / Armchairgeneral.com / 004. 의도

박용수 2014. 10. 27. 16:53

< 원문출처: (http://www.armchairgeneral.com/tactics-101-purpose.htm) >

 

 



Tactics 101: 004. Purpose

 

 

"한 대대가 적군을 언덕이나 다리, 기타 등등에서 몰아내라는 명령을 받았을 경우, 그 실제 의도는 통상 그 지점을 점령하라는 데에 있다. 적군을 파괴하는 것은 단지 어떤 목표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고 2차적인 문제에 불과한 것이다. 만일 무력시위만으로 적이 진지를 포기하도록 만들 수 있다면, 목표(의도)는 달성된 것이다. (If a battalion is ordered to drive the enemy from the hill, a bridge, etc., the true purpose is normally to occupy that point. The destruction of the enemy’s force is only a means to an end, a secondary matter. If mere demonstration is enough to cause the enemy to abandon his position, the objective [purpose] has been achieved.)" - 클라우제비츠 (Clausewitz)

 

 

의도 (Purpose)

 

 이 시리즈가 시작되어 몇개월이 지났고, 여러분 독자들 중에서 일부는 "내 부대가 뭘 해야되는지에 대해서는 언제 시작하는가?" 라는 생각을 하고 계실 겁니다. 이런 문제로 불면을 밤을 보내셔야 했던 여러분들에게 이번 기사는 꽤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번 시리즈가 임무분석(mission analysis)에서부터 시작했음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전쟁터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 지형, 적에 대해서 동적이고도 심도있는 이해가 필요합니다. 지난 달에는 결정적 지점(decisive point)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뤘으며, 이를 방책발전(course of action development)의 시작점으로 사용하는 법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이러한 기초사항들을 머리 속에 넣어둔 상태로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잘못된 길을 가고, 또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달성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게 되는 계획 부분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할 것입니다. 이러한 문을 열어주는 핵심은 2가지 개념인 의도(purpose)와 과업(task)입니다.

 

 의도(purpose)와 과업(task)은 서로 지원하며 엉켜있는 것입니다만, 이들 중에서 분명 이끄는 것이 존재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 중에서 이끄는 것인 의도에 대해서 다루도록 합니다. 먼저 개념 자체에 대해서 논한 뒤에, 이를 여러분께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각개병사는 전장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이 아무리 작은 일을 할지라도 이것이 보다 커다란 전투라는 그림의 일부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하며, 각자의 전투에의 성공이 전체 전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하여 알고 있어야 한다 (Every single Soldier, before he goes into battle, must know how the little battle he is to fight fits into the larger picture, and how the success of his fighting will influence the battle as a whole.)" - 몽고메리 (Montgomery)

 

 여러분 중에는 몽고메리를 좋아하지 않는 분도 계실 수 있겠지만, 어쨌든 방금 전의 언급 자체는 실상 맞는 말입니다. 전쟁터에 있는 모든 인원은 자기 스스로가 왜 이곳에 있으며, 자기 자신의 행동이 전체적인 임무 성공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를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자기 자신이 전투에 어떠한 기여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자기 스스로가 뭔가를 왜 하는지를 알고 싶어합니다. 이것이 바로 의도입니다. 미육군 교리에서는 의도를 "의도하거나 바람직스러운 전술작전의 결과를 의미하며, 적군이나 혹은 바람직한 상황과 관련된 형태로 기술된다" 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왜 여러분이 계획을 수립하는 시작점에 이렇게 중요할까요? 요약하면, 의도를 발전시키는 것이야말로 여러분의 예하부대들(여러분이 대대와 싸우고 있다면, 중대들이 되겠죠)이 모두 공통의 목표 - 임무달성 - 를 위하여 단결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결속(tie-in)이 존재하게 되면, 노력의 통일이 가능해집니다. 만약 특정 부대가 그 임무의 목적을 알고 있게 된다면, 최초 방법으로 실패한 경우라도 다른 방법으로써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우리가 뭘 해야 하느냐(과업)와 어떻게 이를 행하느냐는 전투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지만, 의도는 변하지 않습니다.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는 먼저 결정적 지점을 고안할 당시의 의도에서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정적 지점을 달성하는 것이야말로 당신 임무를 달성하는 핵심이기 때문에, 통상 이 의도는 여러분의 주공부대(주공부대(main effort unit)에 대해서는 나중의 기사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룹니다)에 할당하게 됩니다.

 

 예시를 위하여 지난달의 기사 내용의 사례로 돌아가봅시다; 이 사례는 앞으로도 여러번 사용될 것입니다! 우선 동쪽 측방의 전투진지를 결정적 지점이라고 정했다고 칩시다. 이로써 이 위치를 점령하는 것의 목적은, 여러분의 부대로 하여금 적군이 방어선을 방어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됩니다. 만약 당신이 동쪽 측방 위치를 점령하게 되면, 적에 대해 화력으로 감제할 수 있으며, 또한 적을 포위할 수 있을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이것이야말로 당신의 계획에서 중심축이 되는 것입니다. 다른 행동들이나 관련된 의도들은 모두 이 중심축을 따라 돌아가는 것입니다. 예하부대의 모든 행동들은 이의 달성을 지원하기 위함이며, 전장도 이를 중심으로 형성되게 됩니다.

 

 통상, 의도를 포함하고 있는 임무기술(mission statement)의 태반은 "~을 위하여(in order to)"라는 단어로 시작합니다. 이런 규칙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의도를 따로 분리하여 강조하는 데에는 참으로 도움이 됩니다. "~을 위하여"가 있는 문장에는 또한 "왜(why)"에 관한 내용을 상술해주는 형용사 및 동사들이 존재하게 됩니다. 이런 것으로는: 허용케하다(allow), 돕다(assist), 유발하다(cause), 발생시키다(create), 기만하다(deceive), 거부하다(deny), 흐름을 바꾸다(divert), 가능케하다(enable), 포위하다(envelop), 촉진시키다(facilitate), 영향을 미치다(influence), 개방하다(open), 방지하다(prevent), 보호하다(protect), 지원하다(support), 기습하다(surprise) 등등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원하는 효과를 나타내는 특정한 상황묘사와 함께 사용됩니다. 따라서 다음과 비슷한 형태를 띄게 됩니다: "... 후속부대의 기동을 촉진시키기 위하여(in order to facilitate the maneuver of follow-on forces)..." 또는 "... 여단 주공의 측면을 방호하기 위하여 (in order to protect the flank of the Brigade main effort)..." 등입니다.


 이제 새로운 시나리오를 가지고 연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당신은 기계화부대(Mechanized Task Force)인 제 2여단 지휘관입니다. 임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 2여단은 록스타운(Logstown)에 위치한 병참시설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리니치 표준시로 2006년 5월 22일 06:00 이전까지 (no later then(NLT) 220600ZMay06) 중앙 회랑에 대한 제 3 대항군사단(3rd Threat Division)의 공격을 차단할 것.


 당신의 사단은 록스타운을 점령한지 얼마 안되며, 적이 이를 탈환하기 위해 반격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다음 그림은 지형 및 적이 취할만한 방책에 대해서 묘사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간단한 (너무 간략하여 위험할 정도인!) 임무분석이 있습니다.

 


자신을 이해하기

 

- 귀하는 현재 록스타운 (더 웨일(The Whale)에서 25km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귀하는 1개 기계화보병대대(브래들리를 장비한 4개 중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귀하에게는 240명의 하차보병을 전개할 능력이 있습니다.
- 귀하에게는 2개 전차대대(에이브람스를 장비한 8개 전차중대)를 갖고 있습니다.
- 귀하에게는 1개 포병대대가 있고, 고정익 항공지원이 있을 것이며, 아파치 공격헬기 대대의 직접지원이 있을 것입니다.
- 귀하는 방어를 준비할 시간이 48시간 있으며, 또한 충분한 공병지원(plow)과 충분한 장애물(지뢰 및 철조망)이 활용 가능합니다.
- 귀하는 병참에 대해서는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적을 이해하기

 

- 귀하를 공격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단은 2개 기계화보병여단과 1개 전차여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적은 T72 전차와 BMP1 보병전투차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 사단의 임무는 록스타운을 점령하여 서쪽으로의 장차 공세작전을 지원하는 데에 있습니다.
- 귀하는 적이 1개 기계화여단을 북쪽으로 기동시켜 주공부대의 북쪽 측방을 방호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해당 여단은 추가적으로 751고지와 781고지 사이의 틈새로 병력을 기동시켜 사단 주공을 증원할 것입니다.
- 남쪽에서는, 적이 1개 기계화여단을 기동시켜 사우스 바운더리 리지(South Boundary Ridge)와 더 웨일(The Whale) 사이의 고개를 장악함으로써, 주공이 록스타운을 점령하기 위해 기동하는 것을 촉진시킬 것입니다.
- 일단 이 고개를 장악한 뒤, 적은 후속 전차여단을 보내 록스타운을 점령할 것입니다. 만약 이 틈새를 통과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 북쪽에 위치한 기계화여단을 활용하여 전투력을 증강시킬 것입니다.

 


지형 이해하기

 

- 매우 거친 사막환경이며, 병사나 장비 모두에게 가혹한 환경입니다.
- 이스트 레인지 로드(East Range Road)는 포장도로(hard ball road)로서, 고속기동이 가능한 통로입니다. 그러나 도로 양측면에는 큰 자갈들이 많기 때문에 차량들이 기동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 남부지역의 지형은 커다란 언덕들로 감제되고 있습니다. 이들 언덕 사이의 지역은 상대적으로 평평하며 단단히 다져진 모래로 되어 있습니다. 장비 기동에 유리합니다.
- 언덕들 사이의 틈새들로 한번에 1개씩의 기계화중대 내지 전차중대가 통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틈새는 또한 기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애물 설치에도 완벽한 장소입니다.
- 781고지/761고지와 더 웨일 사이의 넓은 지역은 교전지역으로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 주간 온도가 극단으로 치닫기 때문에, 대다수의 육체적 활동(하차보병의 공격 포함)은 새벽 시간대(daylight hours)에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결정적 지점

 

 임무분석 후, 당신은 임무를 성공시키는 핵심이 북쪽지역에 위치한 기동부대가 남쪽지역의 주공을 지원하지 못하도록 거부하는 데에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당신은 만약 전장을 고립시킬 수 있다면, 781/751고지와 더 웨일간의 틈새에서 대규모 전투를 벌임으로써 적을 격파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분석에 따라 당신은 결정적 지점이 781/751고지 사이에 위치한 남북으로의 기동회랑에 있다고 결심하였습니다. 만약 당신이 적으로 하여금 이 고지 사이를 통과하여 남쪽 지역을 증원하는 것을 포기하게 만든다면, 이는 당신에게 뚜렷한 이점을 제공할 것입니다. 이제 결정적 지점이 판별되었으니 의도를 할당하는 것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의도 결정하기

 

 의도를 지정하는 것은 우선 결정적 지점을 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우리는 적이 이 회랑을 통하여 주공을 증원하지 못하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로써 우리는 "왜"라는 부분을 갖게 되었고, 이제 의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의도에 걸맞는 과업들을 지정할 것이며, 최종적으로 이러한 의도와 과업을 달성할 부대를 지정할 것입니다. 이건 다소 복잡해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 기법을 몇번 해보고나면 아주 자연스러워질 것입니다. 이것은 당신이 적보다 우세하게 만들어 주는 좋은 기법임을 명심하십시오.

 

 결정적 지점에 대한 의도를 결정한 뒤에는, 이제 임무 완수를 위해 나머지 의도들을 지정하게 됩니다. 먼저 북쪽 지역에 대해서 보자면, 우리로서는 적이 이스트 레인지 로드를 사용하여 병력을 기동시키지 못하게 하고, 적이 남쪽 지역의 기동에 집중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즉, 이 의도는 적으로 하여금 이스트 레인지 로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적이 남쪽에 있는 여단의 교전지역으로 유도되게 하는 데에 있습니다. 이번에도 이 의도를 달성하기 위한 과업을 결정하게 되며, 여기에 이 의도와 과업을 수행할 부대를 지정하게 됩니다.

 

 다음으로, 우리가 임무분석을 통해 발견한 잠재적인 교전지역을 활용하고자 합니다. 이 교전지역에서의 우리의 의도는 적의 주공이 록스타운을 점령하는데 실패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우리는 이 의도를 달성하기 위하여 과업을 지정할 것이고, 또한 이 의도와 과업을 달성하기 위한 부대를 지정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예비대(reserve)를 위해서 잠재적인 의도들을 지정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아직 예비대에 대해서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이 주제에 대해서도 나중에 다룰 계획입니다), 어떠한 작전에서든지 예비대는 꼭 필요합니다. 예비대가 존재함으로써 지휘관(즉 당신)은 일이 잘 풀려나갈 때 이를 확대시킬 수 있으며, 반대로 일이 잘 안풀려 갈 때에도 이를 보강할 수가 있습니다. 이번 사례의 남부지역을 따져본다면, 성공하는 경우 이를 확대하기 위해 병력이 필요할 수 있으며, 적의 주공을 막는데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추가 병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적군이 이스트 레인지 로드를 주공 방향으로 결정했을 경우에는 북부지역을 지원하는 데에 예비대를 활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우리는 의도를 지정하고, 과업을 준비하며, 예비대를 구성할 부대를 할당하게 됩니다.

 

 이를 종합하면 다음 그림과 같이 됩니다.

 

 

 의도들이 완료됨으로써 우리가 작전에 활용할 핵심부대들에 필요한 "왜(why)"를 결정한 셈입니다. 아무래도 우리는 임무 수행을 위해서 4개의 핵심부대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먼저 적이 주공방향으로 증원하지 못하도록 남북회랑을 이용하지 못하게 만들 부대가 필요합니다. 둘째, 우리는 적이 이스트 레인지 로드를 피해가도록 만들 (충분한 전력의) 부대가 필요합니다. 셋째, 항공 및 포병자산과 연합하여 주전투지역(main engagement area)에서 적을 격멸할 기동부대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전과를 확대하거나 필요한 곳을 증강시켜 줄 예비대를 필요로 합니다.

 

 이번 기사를 통해서 여러분들이 극도로 중요한 개념인 의도에 대해서 이해하셨길 빕니다. 의도는 노력을 통합시키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임무 완수에 있어 필수적입니다. 다음호에서는 과업의 개념에 대해서 논할 것입니다. 우리는 먼저 개념을 정한 뒤에, 흔히 사용되는 종류의 과업들을 보여드릴 것이며, 이어 이 시나리오로 돌아와 의도와 과업을 어떻게 조합시키는가를 보여드릴 것입니다.

 

출처 : FocusWar
글쓴이 : 운영자-박용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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