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 개념, 이론

[스크랩] [번역] `전술학 101 (Tactics 101)` / Armchairgeneral.com / 005. 전술과업

박용수 2014. 10. 27. 16:57

< 원문출처: (http://www.armchairgeneral.com/tactics-101-the-tactical-task.htm) >

 

 이번에 번역하는 내용은 2006년 6월에 암체어제네럴에 올라온 글입니다. 용어 번역에 있어서 정확을 기하기 위해서 대한민국 합참 홈페이지를 많이 참조했습니다만, 확실하게 번역어가 찾아지지 않아 임의로 번역한 용어들이 여럿 있습니다. 또한 본문에서 소개하는 용어 정의 중에서 설명이 불명확하게 되어 해석이 곤란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 경우에는 (http://www.fas.org/man/dod-101/army/docs/fm101-5-1/f545con.htm#contents)의 용어설명난을 참조하여 번역하였습니다.

 



Tactics 101: 005. The Tactical Task

 


"나는 귀관에게 작전 계획을 펼쳐줄 생각은 없소; 단지 실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일들을 제시해 주기만 할 것이며, 이를 이루기 위해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당신이 나름의 방식대로 알아서 정하도록 할 것이오. (I do not propose to lay down for you a plan of campaign; but simply to lay down the work it is desirable to have done and leave you free to execute it in your own way.)" - 율리씨즈 그랜트 장군이 윌리엄 셔먼 장군에게, 1862년 4월.

 

 


무엇을 할 것인가 - 즉, 전술과업 - 에 대한 답변 (ANSWERING THE WHAT—THE TACTICAL TASK)

 

 방책발전을 위해서는 우리는 먼저 적이 가장 채택할 듯한 방책이 무엇인지를 판정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적이 선택할 수 있는 방책들 중에서 가장 위험하고도 괜찮은(the most dangerous, feasible) 것이 무엇인지를 판정해야 한다. 우리는 과거 적이 전장에서 했던 성향들을 연구하거나, 혹은 적의 성향에 맞음직한 틀에 대하여 연구해야 한다. 우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예상되는 적의 계획에 대항하여 언제, 어디서, 무엇을 우리가 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결정적 지점(decisive point)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성공을 위하여 결정적 지점에 전투력을 할당하며, 또한 전장의 조건을 조성하기 위하여 그 주변에도 전투력을 할당하게 된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한 가상전투에 따라서 병력들을 배치한 곳을 살펴보게 되는데, 여기서 우리가 이 부대를 이곳에 왜 배치했으며, 이때 이 부대들이 어떠한 효과를 발생시켜야 하는지에 대해서 결정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의도(purpose)에 해당한다.  만약 특정부대를 배치하고도 그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든지, 혹은 그 부대가 전체적인 아군의 성공에 어떻게 기여해야 할 지 방법을 찾을 수가 없다면, 그 부대를 다른 곳에 활용할 것을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방책발전의 이 단계에 이르르게 되면, 우리가 어디에 있었으면 하는 부분과 그곳에 왜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까지를 결정한 것이 된다. 이제는 우리 부대들이 뭘 하길 바라는가를 결정할 때가 되었다. 이것을 과업결심 및 지정(task determination and assignment)이라고 한다. 직관적으로는 왜 해야 하는가를 생각한 뒤에야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정한다는 것이 이상한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 순서가 논리적인 것이다. 여기서 '왜'라는 부분은 의도에 해당하며, 타협불가능한 사항이 된다. '왜'라는 부분은 해당 부대가 반드시 발생시켜야 하는 효과를 알려주는 부분이다. 만일 남들에게 그걸 왜 꼭 해야하는가를 알려주지 않은 상태라면, 특히 그 일이 목숨을 걸고 해야 하는 일이라면, 과연 그들에게 그걸 하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뭘 해야 하는가의 부분, 즉 과업(task)의 경우에는 원하는 효과를 발휘한다는 전제 하에서는 전장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꿀수가 있다. 산 꼭대기에 올라가기만 한다면, 어떤 길을 골라 올라가든지 상관이 없다는 뜻이다. 유연성(flexibility)이라는 것은 의도는 고정된 상태에서 과업은 조절 가능할 때에 달성될 수 있다. 과업이 조절 가능하다면 예하 지휘관들이 전장상황에 따라서 적당히 적응할 수 있는 길이 생기게 되며, 한편으로 의도가 고정됨으로써 아군 전체의 노력이 목표로 집중되게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지휘관은 자신의 목표와 스스로가 바라본 세상 모습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가장 최상의 과업을 선정해 주게 된다. 그러나 실제 이를 이행하는 예하지휘관은 실제 상황에 마주쳤을 때 이를 변경할 수도 있는 것이다!

 

 과업의 정의에 대해서 묻는다면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설명하는 것이 있다. "과업(task)은 전술임무가 지정되거나 혹은 대규모 작전 및 전역을 지휘하도록 지정된 부대가 수행하는 특정한 활동을 의미한다. 과업들은 지휘관의 의도를 달성하기 위하여 나타나야 하는 지휘관이 생각하는 최소한의 효과를 반영하게 된다."

 

 흔히 벌이는 실수 중 하나가 지도상에 먼저 부대를 늘어놓고 과업들을 부여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A 중대는 이 적군 진지를 격멸하고, B 중대는 이 적군 진지를 제압하며, C 중대는 저 고지를 점령하며... 이건 엉성할 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위험성도 높고, 이유도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방법이다.

 

 예컨대 당신이 휘하 지휘관에게 721 고지를 탈취하라고 명령하면서 왜 이곳을 반드시 탈취해야 하는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치자. 이 휘하 지휘관은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서 적응할 여지를 박탈당한 상태가 된다. 그는 반드시 "고지를 탈취해야"한다. 만약 이 휘하 지휘관이, 바람직한 효과 내지 의도가 적으로 하여금 그 고지 근처를 지나가는 다른 아군부대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는 데에 있다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이제 그에게는 선택지가 생기게 된다. 만약 적진이 너무 강력하여 탈취하기 어렵다면, 그는 대신에 그 고지로부터의 진출입로를 모두 봉쇄하는 방식으로 대응해도 똑같은 효과를 달성할 수가 있는 것이다. 혹은 적을 고착시키기 위하여 고지에 충분한 양의 사격을 퍼붓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또는 근방의 다른 고지를 점령함으로써 적이 어쩔 수 없이 물러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러한 여러가지 대안들은 지정된 의도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모두 수용 가능한 해결책들이지만, 이들 중 어느 것도 최초 지정된 과업에는 속하지 않은 것이었다.

 

 반대로 이 지휘관에게 "고지를 점령"하는 외에 다른 선택지를 박탈해 버린다면, 그는 이 난공불락의 요새에다 인력과 물자를 던져넣어 낭비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따라서 지휘관에게 최대한의 규율된 유연성(disciplined flexibility)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의도가 결정된 뒤에 과업을 선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여러분의 계획은 사려깊고 논리적인 것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올바른 과업을 선정하게 되는가? 우리는 의도를 결정한 뒤에, 이 의도를 달성하기 위해서 어떠한 과업이 가장 최선인지를 평가하게 된다. 우리는 그 의도를 달성하기 위한 최소한의 효과를 내고, 최소한의 전투력만을 필요로하는 과업을 찾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판단을 통해 과업을 선정한다. 초보자들이 흔히 선택하는 접근방식은, 그냥 이 부대를 격멸하고 저 부대도 격멸하라는 식으로 지정하거나, 아니면 모든 부대에게 동일한 과업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건 나쁜 전술에 속한다.

 

 우리는 개념상 결정적 지점에서의 아군부대가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과업을 지정할 필요가 있다. 나머지 아군부대들에게 지정하는 과업들은 어쨌든 결정적 지점에 가는 아군부대의 성공에 기여하거나 이를 보충하는 종류의 과업이 되어야만 한다. 모두는 누가 결정적 지점에 있으며, 그의 과업과 의도가 무엇이고, 또한 자신들이 결정적 지점에 있는자의 성공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에 대하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꽤 세부적으로 들어갔는데 (아마 너무 깊게 들어갔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전쟁터에서 흔히 부대들에 할당되는 과업들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일단 이러한 과업들을 적군, 아군, 지형에 대한 특정 결과들과 관련된 기준으로 3분하여 보았다.

 


적군과 관련된 과업들

 

 이들 과업들은 적군에 대항하여 달성됨으로써 귀하의 의도를 달성케 하는 과업들이다. 아래에는 매우 흔히 사용되는 과업들과 그 정의에 대하여 수록되어 있다.


저지(Block) - 적이 특정지역으로 접근하는 것을 거부하거나 혹은 적이 특정 방향 혹은 접근로로 진출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 이는 특정한 시간대에만 이뤄질 수도 있다. 이러한 임무에 지정된 부대는 특정 지형을 유지하거나 결정적 전투를 벌여야 할 수도 있다.

 

유인(Canalize) - 적의 기동을 장애물, 사격, 부대기동, 부대배치 등을 이용하여 좁은 특정지역으로 제한시키는 것.

 

견제(Contain) - 적군을 정지시키거나, 붙잡아두거나, 포위하거나, 혹은 적군이 자신의 활동을 특정 전선에 집중시키게 함으로써, 적이 자신의 병력을 일부라도 빼돌려 다른 곳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

 

격파(Defeat) - 적군 지휘관의 계획을 뒤집거나 무효화시키고 적의 전투의지를 말살시킴으로써, 그가 더 이상 자신이 택한 방책을 추구하지 못하게 혹은 추구하지 않게 만들고 아군의 의지에 굴복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단지 물리적으로만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달성할 수 있다.

 

격멸(Destroy) - 적의 전투력을 재편성하기 전에는 무용지물이 되도록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래도 이는 아군이 달성하는 데 있어서 가장 많은 자원이 소모되는 과업이 될 수밖에 없다.

 

교란(Disrupt) - 적의 대형과 템포를 파괴하거나, 적의 시간표를 일시중단시키거나, 혹은 적이 전투력을 조기투입하게 만들거나, 공격이 분산되게 하는 것.

 

고착(Fix) - 적군을 붙잡아두거나, 포위하는 등으로 적이 특정한 장소 내지 특정한 시간 동안 병력의 일부조차도 움직이지 못하게 함으로써 적이 퇴각하거나 다른 곳에 사용되는 것을 막는 것.

 

차단(Interdict) - 특정 지역 혹은 경로를 적군이 사용하는 것을 방해, 지연, 차단하는 것.

 

격리(Isolate) - 적을 지원근거(sources of support)로부터 (물리적 및 심리적으로 모두) 차단함으로써 적의 이동의 자유를 거부하며, 또한 적이 다른 적군부대와의 접촉을 방지하는 것. 단 적군이 현 위치에서 은신처를 가져서는 안된다.

 

무력화(Neutralize) - 적의 인원이나 장비가 특정 작전에 끼어들지 못하는 상태로 만드는 것.

 

전환(Turn) - 특정 접근로(avenue of approach) 혹은 이동회랑(movement corridor)를 사용하던 적군부대가 다른 곳을 사용하도록 강요하는 것.

 

 

아군과 관련된 과업들

 

 이들 과업들은 아군이 수행함으로써 당신의 의도를 수행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들이다. 아래에는 매우 흔히 사용되는 과업들과 그 정의에 대해서 소개되어 있다.


화력에 의한 공격(Attack by Fire) - 직간접 사격을 활용하여 적과 근접하지 않은 채로 적과 교전하는 것

 

개척 (Breach) - 가용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여 적의 방어진지, 장애물, 지뢰원, 요새지를 통과하거나, 통과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는 것.

 

우회 (Bypass) - 기세(momentum of advance)를 유지하기 위하여 장애물이나 적군, 적진지 등을 피해서 기동하는 것.

 

후속 및 교대 (Follow and Assume) - 공세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를 후속하는 제 2 제대에 대한 것으로, 선두부대가 고착, 소모, 기타 작전지속이 곤란한 경우 임무를 대신하도록 준비하는 것.

 

후속 및 지원 (Follow and Support) - 선두부대를 따라가서 이들의 공세작전을 지원하는 것.

 

화력에 의한 지원 (Support by Fire) - 한 기동부대가 적군을 직접사격하여 교전할 수 있는 곳으로 기동함으로써 다른 아군 기동부대를 지원하는 것. 이때, 화력에 의한 지원을 실시하는 기동부대는 적군이나 지형을 점령하려는 기동을 담당하지 않으며, 이러한 임무는 보다 큰 종류의 기동을 담당하는 부대에게 부여된다.

 


지형과 관련된 과업들

 

 이 과업들은 특정한 지형에 관련되어 여러분의 의도에 기여하는 것들이다.


소탕 (Clear) - 지정된 지역, 장소 등에 대하여 모든 적군을 제거하고 적의 조직적인 저항을 말소시키는 것으로써, 이러한 임무를 달성키 위한 아군부대의 능력에 적이 간섭하지 못하도록 적군을 격파하거나, 포획하거나, 혹은 퇴각하도록 만듬으로써 달성된다.

 

점령 (Occupy) - 어떤 목표물이나 인공지형, 자연지역 등에 저항을 받지 않도록 강행이동하여 지역 전체를 장악하는 것.

 

유지 (Retain) - 특정 지형지물을 점령 및 방어함으로써 이곳에 적이 들어오거나 점유하거나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확보 (Secure) - 진지나 지형지물을 (병력을 가지고 혹은 병력사용 없이) 보유하며, 또한 이것이 적에게 파괴되거나 상실되지 않도록 병력을 배치하는 것. 공격부대는 해당 지역을 반드시 물리적으로 점령할 필요는 없다.

 

탈취 (Seize) - 지정된 지역을 소탕하고 이곳을 장악하는 것.


 

 

 [ 역주: 대한민국 합참 군사용어해설에 있는 기타 관련 용어들 ]

 

 가장(假裝, Disguise), 강습(强襲, Assault), 강타(强打, Strike), 거부(拒否, Denial), 격퇴(擊退, Repulse), 기동(機動, Maneuver), 기만(欺瞞, Deception), 돌파(突破, Penetration), 매복(埋伏, Ambush), 무력시위(武力示威, Show of Force), 방어사격(防禦射擊, Defensive Fire), 방호(防護, Protect), 소탕(掃蕩, Mopping Up), 습격(襲擊, Raid), 엄호(掩護, Covering), 접적전진(接敵前進, Advance to Contact), 차장(遮障, Screen), 철퇴(撤退, Retirement), 추격(追擊, Pursuit), 탐색(探索, Search)

 


 


 이제 지난 5월호의 시나리오로 돌아가서 종합해보도록 하자. 의도와 과업의 관계에 대하여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하여, 5월호 내용도 다시한번 살펴보자. 기억을 되살리기 위하여 아래에 우리 주요 부대들을 위한 의도들을 기재한 도표를 제공한다.

 

 

 의도들을 할당한 뒤에는, 이제 각각의 부대들이 각자의 의도들을 달성하기 위해 최소의 필수적 과업들을 정할 수가 있다. 2가지 핵심요소를 기억하라. 첫째, 우리는 각각의 부대에 필요한 이상으로 어려운 과업을 지정하지는 않고자 한다. 불필요하게 어려운 과업은 통상 불필요하게 과다한 자원 소모와 직결되며, 이는 다른 곳에서 사용될 수도 있는 자원을 낭비하는 셈이다. 또한 당신의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서 전장의 모든 것을 파괴할 필요는 없다. 둘째, 전투 도중에 여러분의 부대는 해당 과업이 각자의 의도 달성에 과연 적합한 것인가를 판단할 것이다. 이들은 보다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과업을 결정할 수도 있다. 이러한 자유를 휘하 지휘관에게 제공하는 지휘관이야말로 자신의 부대에 주도권을 키우는 셈이다 (매우 좋은 것이다)!

 

 이제 각각의 부대를 살펴보고 각각의 의도와 과업들을 이어보자.

 

 전에 의도를 가지고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먼저 우리는 결정적 지점에 먼저 과업들을 지정한다. 우리의 결정적 지점에 할당한 의도가 대단히 지형 지향적이기 때문에 (적이 남북으로 통하는 회랑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 우리의 첫번째 과업은 지형과 연관된 것이 된다. 앞서의 정의들을 살펴본 결과 (지형과 관련된 과업들 중에서) 우리 의도를 달성하기 위해 적합한 과업은 '확보(secure)'과업이라고 판단하였다. 이 과업은 우리 부대로 하여금 해당 지역을 장악하고, 적은 이곳을 탈취하지 못하게 하도록 말해주고 있다.

 

 결정적 지점의 과업을 정한 뒤에는, 이제 다른 의도들에 따라붙을 과업들도 지정하기 시작할 수 있겠다. 북쪽 지역에서부터 시작하면, 우리의 의도는 적군이 이스트 레인지 로드(East Range Road)를 쓰지 않고 남쪽으로 가도록 하여 우리의 교전구역(engagement area)에 들어가도록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의 우리의 의도는 사실상 적과 관련된 것이므로, 과업 역시도 적과 관련된 것에서 찾아보자. 몇가지 적합한 과업들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우리의 의도를 달성하는 데에 가장 적합한 과업으로 '저지(block)'을 선택하도록 하자. 이 과업은 우리 부대에게 적이 780고지 근방의 도로 서쪽으로의 기동을 하지 못하도록 거부하라고 말하고 있다.

 

 다음으로, 우리는 이제 여단 교전구역에 눈을 돌리기로 한다. 반복하여 말하자면, 우리의 의도는 적이 록스타운(Logstown)을 탈취하고자 실시하는 공격을 실패하도록 만드는 데에 있다. 이번의 우리의 의도 역시 분명히 적과 관련된 의도이다. 따라서 이번에도 적과 관련된 과업 중에서 선택하게 된다. 여러분 상당수는 아마 본능적으로 '격멸(destroy)' 과업을 선택할 것이다. '격멸' 과업을 선택함으로써 확실히 여러분의 의도를 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격멸'이라는 과업은 상당히 많은 자원이 소모되는 과업(resource intensive task)이다. 적군을 격멸하기 위해서는 값비싼 탄약은 물론 병사들의 생명도 소모해야 한다. 적이 전투에서 무능하게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적이 가진 거의 모든 체계에 대해서 고려해 두어야 한다. 이번 사례에서는 우리의 의도를 달성하기 위해서 '격퇴(defeat)'가 더 적합한 과업이 된다. 우리가 적을 격퇴할 수 있다면, 적은 애초의 방책(록스타운의 탈취)을 이행할 수가 없게 되므로, 우리는 - '격멸'과업을 선택했을 때보다 자원소모를 더 적게 하고도 - 우리의 의도를 달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우리는 이제 예비대를 위한 예비 과업(prepared tasks)을 지정할 것이다. 예비대에 대해서는 진짜 임무는 지정해 두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이들에게 몇가지 예비 의도 및 과업들을 계획해주게 된다. 이를 통하여 지휘관은 상황이 잘 돌아가서 전과를 확대하거나 반대로 잘 안풀리는 경우에 보강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 유연한 전력을 보유하게 된다. 지난 5월호에서 언급했듯이, 우리 예비대는 크게 2개 지역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첫째, 록스타운을 탈취하러 이동하는 적이 사우스 바운더리 리지(South Boundary Ridge)와 더 웨일(The Whale) 사이의 틈새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에 일조할 수 있다. 여기서의 우리 의도는 확실히 적과 관련된 것이며, 앞서와 동일한 사고절차를 통해 우리는 '격퇴(defeat)'가 최적의 과업이라고 판단하였다. 따라서 교전지역(engagement area)에서 상황이 잘 안풀릴 경우, 우리는 예비대에게 이곳의 아군부대를 도와 적을 격퇴하도록 지시할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우리의 의도를 달성하는 쪽으로 연결되게 된다. 우리가 두번째로 고려했던 지역은 이스트 레인지 로드였다. 이곳에 당초 할당했던 아군부대가 그 의도 및 과업 달성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우리는 예비대로 하여금 이들을 도와주도록 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예비대에 원래 부대와 동일한 의도와 과업이 할당되는 것이다.

 

 자 이제 지금까지 이것들이 어떻게 지정되었는지를 그림으로 그려보자.

 

 

 다음과 같이 의도와 과업을 하나로 묶어서 그리는 것도 좋은 기법이다.

 

 

 아직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감이 없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실제로 일들을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자신을 알고, 적을 알고, 지형을 아는 것, 그리고 결정적 지점과 의도와 과업을 조합하는 것(즉 방책발전)은 매우 강력한 기법이다. 다음호에서는 주공과 조공이라는 내용과 함께 의도와 과업들을 달성하기 위해 특정 자원을 어떻게 할당하는지에 대해 다룸으로써, 이러한 개념들을 확장해 보도록 하겠다.

 

출처 : FocusWar
글쓴이 : 운영자-박용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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