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스크랩] [번역] 다마스커스 군사박물관 여행기 (Damascus Calling) - 2004, ACIG

박용수 2014. 10. 27. 17:00

< 원문출처 : (http://www.acig.org/artman/publish/article_444.shtml) >

 

 



다마스커스 군사박물관 여행기 (Damascus Calling)


2004년 7월 8일, 톰 쿠퍼 (Tom Cooper) 저.

 

 

 

(시리아 아랍방공군이 운용하던 SA-6. 테쉬린 파노라마 박물관. 2004년)


 서방측에 있어서 시리아는 통상 "국제 테러리즘에 대한 완고한 지지자" 쯤으로 묘사되며, 외부 세계와 거의 완전히 단절된 아랍 국가이자, 보안조치가 너무 엄격하여 이 국가 군사력에 대한 연구는 항상 실패로 돌아가곤 한다고 인식되곤 한다. 또한 이 국가를 여행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 무엇보다도 "테러리스트 활동"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므로 - 생각한다; 분명 다마스커스는 알-카에다나 기타 테러리스트들이 골목 뒤에 숨어 서방인들을 기다릴만한 장소이긴 하다.

 

 시작을 위하여 이것 모두를 일단 잊어버리자: 다마스커스 사람들은 끝없이 친절하며 도와주는 것을 좋아한다. 이들의 친절함에 누구든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는 테러리스트의 흔적이라고는 보이지 않으며 (단, 여러분이 다마스커스 사람들의 운전습관을 "테러리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한), 시리아로 입국하려는 소수의 테러리스트들이 있다 하더라도 이들은 통상 즉각적으로 체포되고 만다. 어느 정도의 이해할만한 보안조치들을 제외한다면, 시리아의 이 중심 도시에서 여러분들은 대단히 안전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몇몇 서방 방문자들은 도시 주변의 모든 중요 건물들마다 AK 소총을 들고 있는 경비원들이 있는 것을 보고 위협적이라고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동지역 전반의 폭력적인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그리고 본 저자가 주변 국가들에서 겪었던 경험들을 감안한다면, 본인은 이들이 있어야 할 곳에 제대로 있다는 점을 확언할 수 있으며, 또한 시리아에서 두려워 할 곳은 전혀 없다는 것도 확언할 수 있다.

 

 물론 다마스커스 안밖 여러 곳에는 다수의 "출입금지" 지역이 존재하며, 누구든 이곳에서 사진을 찍을 경우 지역 당국과 큰 마찰을 겪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 거대하고 활기찬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은 자유로우며, 군사학 광팬들이 볼만한 것들 - 훌륭한 음식들, 수많은 "기념품" 가게들, 기타 수많은 역사 사적지들 외에도 -이 많이 존재한다.

 

 


테쉬린 파노라마 박물관 (Teshreen Panorama)

 

 현대전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면 다마스커스에서 반드시 방문하여야 할 곳 2곳을 꼽는다면, 그곳은 "테쉬린 파노라마 박물관(Teshreen Panorama)"과 "군사박물관 (Military Museum)" 이다.

 

 전자는 다마스커스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카쉬운 산(Mount Kas'yun)과 인접해 있다. 외국인 방문객 입장에서는 이곳에 가려는 택시기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다마스커스의 택시기사들은 하루 안의 시간대에 따라서 가기를 선호하는 도시 내 장소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행객은 다마스커스의 '올바른' 장소의 '올바른' 도로 방향에서 박물관으로 향하는 택시를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나서는 가격을 협상해야 한다. 아, 택시기사들은 어디서든지 "이상한" 사람들이긴 하다: 모두 알다시피, 뉴욕의 택시기사들은 목성(혹은 토성?)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하며, 이런 비유를 다마스커스 택시기사들에게 적용한다면 이들은 대충 천왕성에서 온 사람들이다. 그리고 테쉬린 파노라마 박물관이 오전에는 10시에서 12시 사이, 오후에는 16시에서 18시 사이에 군대의 통제 하에서만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며 (이에 대한 설명은 추후에 자세히 하도록 하겠다), 따라서 적절한 시간에 방문해야 할 뿐만 아니라, 모든 방문객은 정문에서 등록을 해야하며, 안내자가 올 때까지 관람을 시작해서는 안된다.

 

 테쉬린 파노라마 박물관은 1973년 전쟁 - 시리아인들은 이를 "테쉬린 전쟁(Teshreen War)"이라고 부른다 - 을 기념하기 위하여 설립되었으며, 당대의 장비들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다. 물론 1982년 레바논 전쟁 당시의 장비들도 일부 존재하며, 또한 공간 중 일부는 다른 용도, 예컨대 고(故) 알-아사드 대통령을 추모하는 전시물들을 놓아두는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다.

 

 테쉬린 파노라마 박물관 입장료는 외국인의 경우 500 시리아파운드(SYP) (미국달러 환산시 10달러에 해당)이다; 시리아인들의 경우에는 "단지" 50 SYP만 내면 된다. 하지만 이 비용은 충분한 가치를 낸다: 주 건물 외곽에 전시된 장비들은 정말로 최상의 상태로 간직되어 있으며, 사진 찍기에도 좋은 시간대에 입장할 수가 있다. 시리아 장비들은 정문 우측에 전시되어 있으며, 이스라엘 장비들은 좌측에 전시되어 있다; 중앙에는 커다란 주 건물이 위치하고 있는데, 중세의 아성(citadel) 형태로 건축되었다. 이 보고서를 읽는 이들의 성향을 감안하여 본인은 주로 주 건물 외곽에 위치한 것들에 대해서만 집중하기로 하겠다 (주 건물 안에는 "중장비"랄 만한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물론 항공기 역사광들이나 전차, 군사학 광팬들도 이것들에 관심을 갖지 말란 법은 없지만 말이다.).

 

 


(시리아군 BTR-60 장갑차: 테쉬린 파노라마 내의 모든 장비들은 시리아/이스라엘 장비임을 막론하고 모두 환상적인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사실 본 저자는 여기에서 연료와 윤활유 냄새까지도 맡을 수가 있었다!)

 

 


(시리아군 BMP-1 APC. 상태가 환상적일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시리아군 위장도색 패턴까지도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시리아 육군의 T-54, T-55, T-62 전차들 역시도 테쉬린 파노라마에 전시되어 있다. )

 

 


(초기형 ZSU-23-4 자주대공포. 역시 최상의 상태이다.)

 

 


(테쉬린 파노라마 박물관에 상대적으로 최근 들어온 것이 이 사진의 Mi-8 헬리콥터로 시리아 아랍공군(Syrian Arab Air Force) 소속이다. 슬프게도, 여기에는 일련번호나 기타 마킹이 나타나 있지 않으며, 단지 측면과 꼬리 부분에 시리아 아랍공군(SyAAF) 표기만이 나타나 있다.)

 

 


(이 사진은 이스라엘로부터 노획한 M-48A3 Magach-3 MBT 로서, "Blazer" ERA를 장착하고 있다. 이 차량은 이스라엘 국방군 362 대대 (362 Battalion IDF) 소속 전차였으며, 1982년 6월 10~11일 야간에 탄타(Tanta)에서 벌어진 아스-술탄 야쿱 전투 (battle of as-Sultan Yac'ub)에서 시리아군에게 노획된 것이다.)

 


(앞서의  M-48A3 Magach-3 를 좌측면에서 본 사진이다. 매우 상태가 좋으며, 외부 마킹들과 장비들도 노획 당시의 상태 그대로이다. )

 

 


(또다른 노획 M-48A-3 차량으로, 90mm 주포와 구형 차장 큐폴라(commander cupola)를 장비하고 있다. )

 

 


(테쉬린 파노라마에서 본 또다른 놀라운 발견은 프랑스제 AMX VCI 장갑차였다. 이 장비가 어떤 경로로 노획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이스라엘에서는 1960년대 이래로 몇 대의 AMX-13 경전차를 갖고 있었으며, 이것들은 동일한 차체(chassis)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VCI를 사용했다는 확인은 전혀 이뤄진 바가 없었다. 다만 75대의 AMX VCI가 1970년대에 레바논군에 의해 사용된 것은 알려져 있다. )

 

 


(이스라엘 센츄리온 (Centurion ("Sho'ot")) 전차. 이 전차는 아무래도 제 188 바락 기갑여단 (188th "Barak" Armoured Brigade) 소속이었다가 1973년 노획된 것으로 보인다. )

 

 


(이스라엘 공군 F-4E 팬텀 II 전폭기의 잔해. 슬프게도 이것이 분명한 팬텀기의 잔해라고 확증해 줄만한 세부부품들은 전시되어 있지 않았다. 다만 좌우측 인테이크와 후방 콕핏의 세부에 대해서는 이 사진으로 식별이 가능하다. )

 

 


(테쉬린 파노라마 박물관에는 이 "고성능(high performance)" 투하 연료탱크도 전시되어 있다. 이것은 1970년대 후반부터 이미 F-15나 F-4E에 사용되고 있던 것이다. 아무래도 레바논 어딘가에서 찾아낸 것인듯 싶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

 

 

군사박물관 (Military Museum)

 

 다마스커스 군사박물관 (The Military Museum of Damascus)은 도시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으로 가는 택시기사를 찾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입장료는 5 시리아파운드(SYP)이다. 어쨌든 이 안에서 전시된 것을 보고 나니, 본인은 이곳의 몇 곳에서라도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면, 테쉬린 파노라마 박물관과 같은 금액의 입장료를 내더라도 아깝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비록 다마스커스 군사박물관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전면 금지되어 있었지만, 이 저자는 몇몇 경우 유혹을 참을 수가 없었다: 전시관 한 곳에는 수많은 시리아 군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바로 이 사진에 있는 2개도 포함되어 있었다. 가까운 쪽의 것은 옛 SyAAF 깃발이며, 그 오른쪽에 있는 것은 신식 깃발이다.)

 


 군사박물관은 여러 건물들과 전시관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곳 역시도 군부가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무장 경비원들이 있다고 해도 놀라지 말라. 이들은 모두 매우 친절하며 잘 도와준다 - 다만 (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어떻게 얼마만큼 도와줬는가는 여기서 밝힐 수가 없다.

 

 종합하면, 여기서는 많은 것을 볼 수가 있다: 옛 SyAAF 항공기로부터, 노획한 이스라엘 차량 및 전차들, 기타 SyAAF의 흥미로운 세부사항들에게 이르기까지 말이다. 하지만 이 박물관에는 몇몇 문제가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이 시설이 지역민들을 위해서 설립되었고 유지 중이라는 점이다. 입장료가 매우 싸게 책정되어 모든 시리아인들이 입장 가능케 한 점은 좋으나, 문제는 이 박물관에 대한 예산이 너무 적어서 전시물들을 제대로 관리할 예산이 부족한 점이 분명히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장비 대부분이 테쉬란 파노라마 박물관의 것들에 비해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 또다른 "문제점"을 든다면, 항공기 대부분이 박물관의 "정원" 안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인데, 이로 인해 전시물들이 큰 나무들 사이에 있으므로 좋은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마지막 2가지 문제를 짚어보자면: 전시관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는 점이 있다. 그리고 장비들에 대한 모든 설명들이 아랍어 혹은 엉성한 프랑스어로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들 2개 언어에 대한 적절한 지식(혹은 아주 기초적인 지식이라도)이 없는 경우, 여기 전시된 것들에 대해서 어떠한 방문객도 제대로 그 의미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후자의 문제는 심각한데, 이 박물관을 방문한 사람은 SyAAF의 장교들과 파일럿들에 대한 매우 중요한 엄청난 양의 사실들을 찾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마스커스 군사박물관을 방문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이는 비단 현대전을 공부하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중세 십자군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전시된 장비들은 큰 가치를 지니며, 이들은 중세의 세이버에서부터, 갑주, 공성도구, 자유프랑스군과 이스라엘군의 장갑트럭, 경전차, 수많은 야포들 (일부는 1차세계대전 시기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Su-7BMK 항공기, 그리고 시리아 군기 및 마크들로 가득한 방까지를 포함한다!

 

 


(위의 사진은 자유프랑스군의 장갑트럭 2대의 사진이며, 아래 사진은 1946년의 짧은 독립전쟁 당시 프랑스군으로부터 노획한 르노 경전차다. 이들 역사적 차량들은 다마스커스 군사박물관을 방문하는 서방인들이 자주 간과하는 것들이다. )

 

 

(군사박물관의 한 전시실에는 경포들과 기관총들을 전시하는 곳이 존재한다. 특히 1948년 전쟁 당시에 사용된 히스파뇨-수이자 대공포(Hispano-Suisa 20mm anti-aircraft cannons) 과 시리아제 2파운드 및 60mm 박격포가 눈에 띈다. )

 

 

 


(다마스커스 군사박물관에는 노획한 이스라엘 M-3 하프트랙 2대도 전시되어 있다. 마킹이 선명한데, 저자는 이 장비의 뒷이야기 관한 정보가 궁금하다. )

 

 


(다마스커스 군사박물관에는 2대의 이스라엘 공군 F-4E의 잔해가 전시되어 있다. 각각은 123번 (그리고 제 69 비행단 마크가 선명함), 151번(혹은 161번)이라는 표기가 나타나 있다. 이들은 수많은 다른 부속품들- M61A1 벌컨포 포함- 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슬프게도, 이것들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는 방에 전시되어 있었다 (게다가 경비원도 2명 있는 방이었다). 여기에는 Choukar UAV No.67과 Ryan Firebee No.13의 잔해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이 방에는 2장의 대단히 흥미로운 사진들도 걸려 있었는데, 하나는 골란지역 극저공 상공에서 SyAAF MiG-17PF가 이스라엘 공군 F-4E를 추격하는 장면이고, 또 하나는 이스라엘 공군 F-4E가 1973년 다마스커스에 폭탄을 투하하는 장면이다. )


 

출처 : FocusWar
글쓴이 : 운영자-박용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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