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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4편의 우스개 이야기

박용수 2014. 10. 27. 16:04

 

<민간인에게는 효과없는 초코파이의 동원력>

 

 

 

 

 

­ *** 모의전투


육군에서 모의 전투 훈련을 하고 있던 중, 어느 부대장의 지프가 진흙탕에 빠져버렸다.

부대장은 병사 몇 명이 근처에서 빈둥거리고 있는걸 보고 도와달라고 했다.

“미안합니다.
저희는 사망자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도와드릴 수가 없습니다.

한 병사가 대꾸했다.
그 부대장은 자기 운전병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일병 ! 가서 저기 시체 몇 구를 이리 끌고 와서 차바퀴가 힘을 받도록 바퀴 밑에 밀어 넣어.”

부대장은 즉시 차를 밀어줄 병사들을 구할 수 있었다.

 

 

 

 


*** ­ 체중조절


남편이 웰링턴의 국방참모대학에 다닐 때 그의 반에 발리라는 뚱보친구가 있었다.

체중 때문에 종종 놀림을 받던 발리는 말을 타기로 했지만 그것이 효과가 있으리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느 날 오전 커피 마시는 시간에 체중조절이 장교들의 화제가 되었다.
“여보게.” 발리가 뻐기면서 말을 꺼냈다.

“살을 빼는 데 승마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구.”

“맞는 말이야, 발리.” 한 장교가 되받았다.

“자네 말은 체중이 최소한 20㎏은 빠졌으니까 말이야.”

 

 

 

 

­ *** 육지에서 얼마나?


전쟁포로가 되어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압송되던 중 우리가 탄 배가 어뢰공격을 받았다.

살아남은 사람들과 함께 나뭇조각을 잡고 떠 있던 나는 연대선임하사에게 고함쳐 물었다.

“우린 지금 육지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습니까?”

“약 3㎞ 정도.”

“정말 다행이군요. 그런데 어느 방향으로요?”
“바로 밑으로, 이 멍청아!”

 

 

 


­ *** 진 급


군에서 통신병으로 근무하던 때의 일.

CPX훈련으로 정신이 없던 어느 날 밤, 중대장의 호출전화를 받았다 풀어놓고 있던 전투화, 탄띠, 철모 등을

허겁지겁 착용한 나는 옆에서 졸고 있는 통신장교에게 보고를 하고 상황실로 가는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도중에 웬 장교가 나를 뚫어지게 쏘아 보길래 황급히 경례를 붙였다.

상황실 문을 열고 막 보고를 하려는데 중대장의 호통이 떨어졌다.

“이봐 오상병 ! 누가 자네를 그만큼 진급시켜 줬나?” “네?

이쪽저쪽에서 킥킥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째 좀 이상하다 싶어 번개같은 동작으로 철모를 벗어보니까 맙소사, 대위 계급장이 붙어 있는

우리 통신장교 철모가 아닌가?

 

 

 

 


­ *** 포로 생포


우리 부대가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하는 승전파티가 열렸다.

사탕과 짭잘한 음식들이 널려 있는 테이블 앞에서 부대장이 말했다.

“제군들, 적을 공격하듯이 음식을 초전 박살하라.”

 한 병사가 먹을 것을 호주머지에 쑤셔넣다가 발각되었다.

“이봐, 자넨 뭘 하고 있나?” 부대장이 나무랐다.
“ 네, 포로를 몇 명 생포하고 있습니다.” 병사가 대답했다.

 

 

 

 


­ *** 야간보초


우리 스위스 연대의 장병 대부분이 부활절 휴가를 떠난 뒤 나는 멀찍이 떨어진 막사 한쪽 모퉁이에서

야간경계근무를 섰다.

별일 없으리라고 생각한 나는 초소에서 편안하게 드러누워 있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누가 어깨를 두드리는 바람에 눈을 뜬 나는 별을 잔뜩 단 장군이 서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 일어나

경례를 붙이려 했다.

“괜찮아, 젊은 친구.” 장군은 다정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말이야, 자넬 깨우는 사람이 선임하사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게.”

 

 

 

 


­ *** 비 결


야전근무기간을 끝낸 존스 상병은 미군 모병센터에 재배치되어 신병들에게 그들이 정부로부터 받게될 혜택,

특히 미 육군 보험제도에 대해 알려주는 일을 하게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존스 상병은 거의 100%에 이르는 보험판매고를 기록했다.

어느 날 장교 한 사람이 그 비결을 물어보는 대신 방 뒤쪽에 서서 존스 상병의 판촉강의를 들어보았다.

존스 상병은 신병들에게 미 육군 보험의 기본적인 사항을 설명한 다음에 이렇게 말을 이어나갔다.

“육군보험에 가입하고 나서 전투에 참가해 사망할 경우, 정부는 보험 수혜자에게 3만 500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여러분이 육군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전투에 참가해 사망할 경우에는 정부는 최고 3000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존스 상병은 신병들을 쓱 훑어보더니 말을 맺었다.
“그렇다면, 정부는 어느 쪽을 먼저 전투에 내 보낼 거라고 생각하는가?”

 

 

 

 


­ *** 선 택


2차대전 중 영국 선박에 대한 독일군의 공격이 절정에 이르자 영국 해군본부 작전실은 부산한 가운데

긴장감이 감돌았다.

해군 여성봉사대원들은 벽에 걸린 커다란 대서양지도 북쪽으로 항해중인 함정의 위치를 표시하는 깃발을 옮기느라 사다리 위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때 시찰 나온 고위인사를 당직장교가 작전실로 안내해 들어왔다.

“각하, 어떻습니까?”

당직장교가 조심스럽게 묻자 그 고위인사가 대답했다.

“저 여성봉사대원들에게 모두 바지를 입히든가, 아니면 호송선단을 몽땅 남대서양으로 이동 시키든가 하게.”

 

 

 

 

 

 

­ *** 신병들이니까


내가 로디지아 육군 훈련 조교로 있을 때, 한 동료가 신병들을 부대내 매점에 데리고 가서 술을 한잔 샀다.

흥겹게 마시고 난 뒤 다음날 아침 눈을 뜬 그 동료는 자기가 신병들의 내무반에서 잠을 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열시간 전에 방을 깨끗이 정돈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깨달은 동료는 신병들에게 침대를 거꾸로 엎으라고 명령했다.

잠시 후 검열을 하러 온 중대선임하사는 난장판을 보고 노발대발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선임 하사님.” 동료가 나섰다.

“내무반 청소상태가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아 침대를 거꾸로 엎고 다시 치우라고 했습니다.”

“그래? 좋아. 기강을 바로 잡으려고 그랬다니.” 선임하사가 말했다.
“그러나 완벽한 것을 기대하진 말게. 아직 신병들이니까.”

 

 

 

 

 


­ *** 경 고


우리 고장의 육군지원예비군본부에 가니 좁은 길 옆 잔디밭 가장자리가 대형차량에 짓밟혀 있었다.

부근에는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시오”라고 쓰인 조그마한 팻말이 진흙탕 속에 넘어져 있었다.

다음에 들었을 때 망가진 곳은 보수되었고 새로운 잔디가 자라고 있어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근처에 있는 팻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 “위험- 지뢰가 잔디밭 가장자리에 묻혀 있음.”

 

 

 

 

 


*** 경례 뒤엔 답례가


우리 부대로 새로 전속온 한 소위가 연대 주둔 지역을 걸어가고 있는데 어떤 사병이 경례를 하지 않은 채

지나 갔다.

불경한 태도에 화가 난 소위는 그 사병을 불러 세우고 경례를 100번 반복하도록 명령했다.

이런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한 상급장교가 다가와서 무슨 일인가 물었다.

소위가 여차여차한 곡절을 애기하자 그 장교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소위, 귀관의 조치는 아주 정당해. 하지만 명심하게.

복무규정에 따르면 귀관도 경례를 받을 때마다 답례를 하게끔 되어 있네.”

 

 

 

 

 

 

­ *** 훈련도 허사


여왕이 우리 영국공군기지를 방문하게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부대에서는 경비견 한 마리를 선물하기로 하고,

몇 주일간 그놈에게 앉는 법과 앞발을 여왕에게 내밀며 인사하는 법을 훈련시켰다.

실습 중 여왕의 대역은 우리 기지의 부관 부인이 맡아주었다.

여왕의 방문 당일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개는 여왕 앞에 충직하게 앉아 있었다.

그러나 “여왕폐하께 악수 ! ”하고 명령했더니 그놈은 부관 부인 앞으로 걸어가 앞발을 슬쩍 내밀었다.

 

 

 

 

 

 

 

 

­ *** 그렇다고 자를 잘라?


1949년 우리 부대는 사우스 웨일스에서 막사까지 송수관을 설치하기 위해 길이 12㎞ 되는 도랑을 팠다.

우리는 진흙에서부터 단단한 바위까지 온갖 종류의 땅을 곡괭이로 파야 했다.

도랑의 깊이는 1m였는데 유난히 엄하고 괴팍한 하사가 잣대를 하나 들고 왔다갔다하며 깊이를 재어 보고

돌아다녔다.

어느 날 놀랍게도 그는 작업을 반시간 일찍 끝내주었다.

리들이 일을 아주 잘해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날 저녁 7시에 별안간 집합 나팔소리가 나서 우리는 모두 옷을 입고 나가 정렬했다.

누군가가 하사의 자막대기를 몇 센티미터 잘라낸 것이 들통났던 것이다.

 

 

 


 

­ *** 균 형

 

구축함 「어스니보인」호의 우리 승무원들은 캐나다 해군 전체에서 가장 덩치 큰 존스라는 수병이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큰 자랑으로 여기고 있었다.
어마어마하게 큰 몸집과 무게로 전함대에 널리 알려져 있던 그 친구는 가끔 선의의 놀림감이 되곤 했다.
하루는 우리 배가 북대서양 뉴펀들랜드 근해를 항해하고 있었는데 큰 폭풍우가 몰아쳤다.
갑자기 배는 불가항력적으로 기울기 시작, 좌현쪽으로 거의 눕다시피 했으며 쉽사리 바로 설 수 없을 듯했다.
모두들 몸을 가누느라 죽을 힘을 다하고 있는데 확성기로부터 함교 당직사관의 긴장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존스 수병은 우현으로 가라!”

 

 


출처 : ironcow6200
글쓴이 : ironcow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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