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 아프리카 반군

[스크랩] [번역] 소말리아 해적 마을의 일상, 2008, BBC NEWS

박용수 2014. 10. 27. 15:49

< 원문출처 : Life in Somalia's pirate town  (http://news.bbc.co.uk/2/hi/africa/7623329.stm) >

 

 


 

소말리아 해적 마을의 일상

(Life in Somalia's pirate town)

 


* 원문기사 작성일 : 2008년 9월 18일, GMT
* 원문 작성자 : 매리 하퍼, BBC 아프리카 전문가

 

 

 소말리아의 푼트란드(Somali region of Puntland) 지역에서 해적이 또 배 하나를 탈취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잘 무장된 해적 집단들이 납치했던 배들을 보관하는 곳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아일 항구(port of Eyl)에는 지금 큰 붐이 불고 있다.

 

 사람들은 넥타이와 말끔한 옷을 입고 있다. 유람선에 승선한 이들 중 하나는 랩탑 컴퓨터를 휴대하고 스스로를 해적들의 회계사(accountant)라고 말하고 있으며, 또 하나는 해적들의 협상 팀장(chief negotiator)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주만 해도 더 많은 외국 선박들이 소말리아 해안 근처에서 납치됨으로써, 가히 이 지역의 납치 행위는 유행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년간 아덴 만(Gulf of Aden) 지역을 항해하는데 대한 보험료 프리미엄은 해적들로 인하여 거의 10배나 치솟았다. 이들 해적들의 대부분은 준-자치적(semi-autonomous)인 푼트란드 지역에서 온 해적들이다.

 

 아일 항구에서는 대단한 금액의 돈이 벌려지고 있으며, 모든 이들이 여기에 한몫 끼고자 하고 있다.

 


전반적인 산업

 

 인질 석방 대가는 대략 30만 달러에서 150만 달러 사이로 되어 있다.

 

 최근 마을에 방문한 사람의 설명에 따르면, 납치 자체에 참가하는 해적은 그 수가 얼마 되지 않지만, 이 현대적인 해적 산업에 관련되어있는 전체 인구수는 훨씬 많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최초 공격에 참가하는 사람 수는 얼마 되지 않으며, 대개 7명에서 10명 정도입니다."

 

 "이들은 중화기로 무장한 쾌속정(powerful speedboats)을 타고 나갑니다. 일단 배를 장악하게 되면, 그 배로 약 50명의 해적들이 승선하게 됩니다. 또한 뭔가 잘못될 때를 대비하여 약 50명의 추가 해적들이 해안가에서 대기합니다."

 

 인질들을 돌봐주는 일 등을 포함한 해적 산업과 관련된 모든 다른 일들이 푼트란드 지역 경제의 핵심이 되어 버렸다.

 

 아일 항구는 해적들과 이들에 잡힌 인질들을 위한 맞춤 도시(a town tailor-made)가 되어 버렸다.

 

 납치된 선박 선원들을 위한 특수한 식당 같은 것도 설치되어 있다.

 

 해적들이 인질들의 몸값을 기대하고 있는 경우에는 인질들을 잘 돌봐주곤 한다.

 

 지난 9월에 프랑스군 코만도들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2명의 프랑스 선원들을 구출하던 당시,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스 사르코지는 해적들이 아일 항으로 향하기 시작했다는 보고를 듣고는 구출작전 감행을 승인했는데, 이는 아일 항에 도착해서 구출하기란 지나치게 위험했기 때문이었다.

 

 이 마을은 해적들을 저지하는 행동이 거의 벌어지지 않은 일종의 안전지대로서, 최소한 푼트란드 정부 행정기관 역시도 어느 정도 이들과 결탁했으리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은 소말리아 과도 연방정부 대통령 압둘라히 유수프 대통령이 소속된 마자르틴 부족 출신이다.

 


소비하는 돈

 

 푼트란트 해안 지역의 경제는 급격히 번창하고 있다.

 

 아름다운 저택들이 지어지고 있으며, 고가의 자동차들이 돌아다닌다. 이것이 지난 20여년간 제대로 된 중앙 정부의 영향 밖에 있던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사람들은 지난 1년간 해적들이 인질 몸값으로만 약 3천만 달러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추산한다 - 이는 푼트란드의 연간 예산 2천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푼트란드 주 의장(president) 아데 무사 역시도 해적들과 그 관련자들의 부유함에 대해서는 인정한 바가 있다.

 

 이렇게 큰 돈을 벌고 있는 21세기판 해적들은 이제 점점 세련된 무기와 고급의 쾌속정들을 구매할 수 있게 되어가고 있다.

 

 즉, 이들을 저지하기 위하여 추가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들의 아덴만에서의 해적행위는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동포들을 - 전체 인구의 1/3을 차지하는 - 위한 구호물자 선박들 조차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소말리아 구호 물자 선박을 호위하고 있는 캐나다 해군 군함의 모습)

 

 프랑스,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등 여러 국가들에서 온 군함들이 현재 소말리아 해안에서 이들 해적 공격을 격퇴하기 위하여 순찰을 돌고 있다.

 

 국제 해사기구(IMO)의 한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해적들이 점점 과감해지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덴 만을 통하여 세계 석유의 30% 이상이 수송된다.

 

 "뭔가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만약 해적들이 유조선을 공격하다가 옆에 구멍이라도 내게 되면 곧장 기름 유출이 벌어지고 거대한 환경 재앙이 닥칠 것이다."

 

 소말리아 본국 내에서의 폭력과 혼란이 진정되지 않는 이상, 소말리아 해안 지역의 문제 역시도 해결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이곳에서 무기는 쉽게 얻을 수 있으며, 이를 저지할 제대로된 권력기관은 육지에서나 바다에서나 존재하지 않고 있다.

 

출처 : FocusWar
글쓴이 : 운영자-박용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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